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기고 -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영희의 여인들 기고 -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영희의 여인들 두 사람이 떠오른다.먼저 실존했던 엘리자베스 리 밀러 Elizabeth Lee Miller. 패션모델이었다가 보그(Vogue)지에 소속된 기자로 변신, 2차 대전의 참혹한 실상을 세계에 알린 행동가이자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았던 사랑의 쟁취자. 또 한 사람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인 사비나. 그들은 도도하고 거리낌이 없고 결정의 순간 단호하다. 사랑의 배반이나 쟁취의 순간조차 한치도 머뭇거리지 않는다. 어떤 꽃이 우물쭈물하지 않고 확 피거나 미련 없이 지는 것처럼. ‘영희의 여인들’을 대할 때마다 그런 분위기를 느낀다 문화 | 청송군민신문 | 2021-03-25 14:39 심종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신몽유도원도』 출간 심종록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신몽유도원도』 출간 심종록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신몽유도원도』를 냈다. 『신몽유도원도』 시집은 40여 편의 시 3부로 구성되어 있다.그의 시에는 서정과 서사의 정체성을 동시에 생각해보게 한다. 꿈과 현실은 분명 다른 세계인데, 시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내’가 하나의 스크린에 오버랩된다.시집은 “기우는 햇발 동쪽으로 긴 그림자 끌며 설핏해지는데/황혼으로 쌓이는 소실점 앞에 선 사람이라서, 차마 사람이어서 세상을 지워버리지 못합니다(「사랑 노래」)라는 자기 고백적인 선언으로 시작된다. 세상 속의 나이면서, 세상과 문화 | 청송군민신문 | 2020-09-15 11:38 [기고]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3 [기고]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3 화폭 가득 펼쳐진 치악산 자락은 풍성한 연초록빛 치마 같다. 초록 치마는 그러나 곳곳이 뜯겨나가 붉고 아름다운 속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에게 저지른 개발이라는 이름의 겁탈 흔(劫奪痕).파헤쳐진 산자락 한 켠에 세워진 네모 반듯한 아파트 단지, 실핏줄처럼 뻗어 나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 이편 산 터널과 저편 산 터널을 잇는 고가도로와 그 아래 경작지는 인간이 저지르는 탐욕과 약탈의 실재 현장이다. 그림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사리사욕에 양심이 마비된 고약한 택지개발업자 의견 | 청송군민신문 | 2020-07-11 09:45 [기고]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2 [기고]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2 선묵(禪墨)이라 불리는 그림과 글이 있다. 많은 선지식과 선승들이 수행 중에 돈오(頓悟)의 한순간을 방편으로 나타낸 글과 그림이다. 그런 글과 그림을 선화(禪畵) 또는 선서화(禪書畵)라고 이름 붙인 사람은 석정 스님이다. 사바세계에 무량한 부처님과 불보살이 존재하듯 깨달음의 방편도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 개중 알려진 선화 하나를 꼽는다면 17세기 초 일본까지 이름을 떨친 조선 중기의 화가 김명국이 그린 달마도(達摩圖)를 들 수 있다.김명국은 1636년 무렵 조선 통신사행의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가 이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 문화 | 청송군민신문 | 2020-06-08 06:34 [기고]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1 [기고] 심종록 시인의 詩詩한 세상 읽기 1 어둠을 찢고 나타나는 빛을 응시한다. 저 빛을-칼라를- 어떻게 부를까. 이럴 땐 참으로 난감하다. 딱히 떠오르는 명칭이 없기 때문이다. 적당히 뭉뚱그려 ‘코발트색’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건 저 고귀하고 비밀스러운 새벽빛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는 저 빛에 의지해 몸과 마음을 몰입한다. 문을 닫아걸고 깊은 삼매에 들어간다. 오래 길을 걸어 지금 여기에 도달한 구법승처럼. 어느 날 굳게 닫혔던 문이 덜커덕 열린다. 그의 손에 푸른빛의 커다란 그림이 들려 있다. 그 그림의 이름을… 이름은… 청산사유靑山思惟다.조광기 화가의 문화 | 청송군민신문 | 2020-05-09 08:24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