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환자 곁으로 돌아오십시오! (전해진 법무부 대구서부보호관찰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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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환자 곁으로 돌아오십시오! (전해진 법무부 대구서부보호관찰협의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4.03.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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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는 연봉 4억 줘도 의사 구하기가 힘들어요. 의사 늘여야 해요” 지난달 어느 지방의료원장의 호소였다. 그런데 의사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환자 곁을 떠나 아스팔트 위로 나섰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는 “정부가 의료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주체로 살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증원 규모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2천 명을 요술 방망이를 두드리듯이 한 것이 아니고, 이미 130여 차례에 걸쳐서 의료계를 포함한 각종 시민단체, 전 사회계층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며 “의협이나 의과대학 학장, 대학장들과 28차례에 걸쳐서 긴밀한 협상을 해서 나온 것이 2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수습 및 발전 방안으로 “의사 수를 늘리는 게 기본이고, 늘어난 사람들이 제대로 근무하게 만들어야 한다. 돈과 강제성 두 가지로 같이 가야 한다. 수가를 올리는 건 정책적으로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결국 돈을 많이 버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모두 공무원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육군사관학교처럼 강제 복무 지역의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공공의대 학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만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지역을 위해 복무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증원된 정원을 일반대학에 뿌려버리면 정책 효과가 늦게 오고 효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공의대를 2∼3개 짓는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의대 정원만 늘릴 경우 의사 수만 늘려놓고 모두 미용·성형 시장으로 가는 결과가 나오면 죽도 밥도 안된다”라는 주장도 편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의사가 집단으로 떠나버린 병원’ 상황까지 왔는지 우리는 그 속내를 솔직히 잘 모른다. 다만 돌발 사고나 질병의 고통을 겪는 우리 이웃들이 119구급차를 타고 소방관들과 함께 의사가 떠나버린 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지는 일은 더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의사 선생님’들도 “의사 집단이 국민 목숨을 담보로 겁박한다면 시정잡배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들끓는 여론의 비판을 더 이상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환자들을 볼모로 벌어지는 의사들의 단체행동에 그때마다 정부가 굴복했기에 사직서 던지고 나선 의사들은 이번에도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란다.

게다가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등 사법처리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발언 수위도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다고 용접을 배우는 의사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말인가? 그 존경과 귀한 대접을 한 몸에 받아온 ‘의사 선생님’이 ‘용접’ 직종을 비하하며 ‘의사’ 그만하겠다고? 이런 ‘의사 선생님’이라면 처음부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부터 장래 희망을 ‘용접’이라 했어야 옳지 않은가. 이번 ‘의료대란’이 보름을 넘기면서 이렇듯 어처구니없고 참담하게 흐르고 있다.

‘의사 선생님’은 병든 사람을 살리겠다고 선택한 숭고한 직업이다.

시민사회의 인내심도 극에 이르고 있다. “왜 직영이기주의에 애먼 환자와 시민들이 목숨 걸고 고통받아야 하느냐”며 분노하는 것이다.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 더 늦기 전에 환자 곁으로 돌아오십시오!

전해진 법무부 대구서부보호관찰협의회장
전해진 법무부 대구서부보호관찰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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