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처음처럼(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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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처음처럼(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10.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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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선생님
배용진 선생님

 

고 신영복 선생님께서 규모가 크지 않은 한 소주 회사에 소주 이름으로 <처음처럼>을 정하고 자필로 상호를 써 준 기억이 난다.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소주 이름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근간에 성공회대학 한홍구 교수의 인터뷰를 어떤 언론에서 읽고 그 소주회사가 “처음처럼”이란 상호로 크게 매출이 올랐다는 당시 언론보도가 생각난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가치관도, 사상과 철학도, 우정과 남녀의 애절한 사랑도, 음양결합으로 종족번영의 창조 원리마저 변하고 있다. 동성혼(同姓 婚)을 합법화하라고 함성이 높아 가고 있다.

이 세상에서 모두가 변한다는 그 철칙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 필자의 뇌를 노크하고 지나간다.

20~30대의 정의감의 함성을 뒤돌아 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

2000년 전 예수 앞에 모인 군중이 율법에 따라 간음한 여인에 돌을 던지려고 할 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있으면 돌을 던지라”고 설파하니 모두 그대로 돌아갔다는 성서의 이야기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잘 알고 있다.

산업화 사회의 변화는 눈 부신다. 로봇이 90%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땅에 씨앗을 뿌리고 대자연이 공조하고 모든 에너지가 축적되는 농업마저 생산을 위해 보일 듯 안 보일 듯 도와준 곤충을 잔인하게 살상해야 농업이 잘되는 상황으로 변해 간다. 필자는 사람이 변하면 자연도 변하고 결국은 지구의 종말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면 멸종위기가 무엇인가? 그 동물이 살아갈 환경이 맞지 않으니 살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옮겨 간다. 그곳에서도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면 결국은 살 수 없는 환경에 포위되어 있는 상태이다. 인간은 이것을 멸종위기라고 한다.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멸종되는 것이다.

인간도 멸종위기에 돌입하고 있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인간은 지혜로 약이란 것을 개발하여 버티어 가고 있을 뿐이다.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의 깊은 철학이 함축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용한 생각에 잠긴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스웨덴의 ‘민주의 다양성 연구소’의 2019년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민주주의를 구가하는 나라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의 권위 있는 언론은 사설과 칼럼을 통하여 민주주의는 한국에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이것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처음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국민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 한다.

이 공로가 어디에 발화되었을까? 많이 배운 사람, SKY, 1%의 상류층, 기득권자일까? 아니야! 필자는 동의 할 수 없다.

저임금 노동자와 저 농산물가에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녀 교육열에 온몸을 바친 7~80대 노령세대의 공이 크다고 필자는 본다. 편견일까?

민주화 과정에서나 경제성장 과정에서나 지식인이 좀 더 처음처럼의 철학을 놓지 않았다면 “적폐다, 개혁하자!”, “기레기들아, 물러가라!” “삭발단식”이란 어휘들이 일상에서 대하지 않고 살 수 있었지 않겠는가?

필자는 지금 꿈을 꾼다.

꿈을 깨보니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을 때 제일 먼저 뛰어온 서울대 학생이 이영훈(반일 종족주의 저자 전 서울대 교수)이다.

국민을 분열시킬 작정을 하고 “내가 잘못 한 것이 무언데?” 하고 있다. 처음처럼 살기가 얼마나 어려움인가를 입증하는 하나다.

박종철의 빈소를 지킨 사람이 현 정치인 김00 이고 박종철이가 끝까지 지겨준 박00는 박종철이 못다 한 삶을 살아가기는 고사하고 김00와 함께 박근혜 옆에 서고 말았다.

이렇게도 ‘처음처럼’이 어렵다. 우리는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처음처럼 살기를 노력하고 그 길이 얼마나 귀중한 삶의 철학인가를 알아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내 자녀에게는 교육적 학습이고 나에게는 평생교육이기도 하다.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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