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동창회
- 황운희 -
봄에도 한겨울도 눌러쓴 검정 교모
등굣길 시오리 길 집마당 드나들 듯
소매로 고뿔 코 닦고 홑바지로 견딘 삼동
반세기 풍상 맞은 풋 노인 마주하니
얼굴은 알듯 하나 이름은 모르겠네
이름은 가물거리나 낯이 설다 얼굴은
아련한 기억 찾아 주름살 걷어 내니
된서리 맞은 반백
하는 짓 열서넛 살
가을볕 반나절로는 다 못 찾네
오십 년
발걸음 돌리지만 마음은 놓지 못해
못 다한 남은 얘기 다음에 끝내자며
또 보자 손잡은 약속 손꼽는다 오늘도
[황운희 박사]
신한노무법인 대표 노무사 / 법학박사
부남/화장 출신
부남초교 36회/ 안덕중 22회
검정고시/ 방송대 법대
숭실대학교 노사관계대학원/ 아주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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