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상하수도센터 직원, 심폐소생술로 어르신 목숨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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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상하수도센터 직원, 심폐소생술로 어르신 목숨 구해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09.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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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청송하수도센터 김웅태씨
한국수자원공사 청송하수도센터 김웅태씨

 

한국수자원공사의 한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귀중한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청송권 지사 청송상하수도센터의 김웅태씨.

K-water 홈페이지 ‘직원칭찬’ 코너에 이런 글이 실렸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요양원을 관리하는 담당자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지만, 막상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는 두려움이 앞서 몸소 먼저 실천하기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헌신을 다하여 생명을 구하신 김웅태 선생님을 칭찬하고자 합니다.

지난 4월 당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 중 한 분께서 급작스레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우선 119에 신고를 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요양원에 계시는 또 다른 어르신들의 가족으로 보이는 남자 2분이 서로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적극 시행해 주셨습니다. 119가 도착할 때까지 연신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에도 침착하게 전문가다운 모습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119가 도착하고, 병원으로 이송 후 병원에서 어르신께서 의식이 있으시다는 말씀을 듣고, 요양원 직원 및 위 선생님들께서는 서로들 손뼉을 치며 눈물을 흘렸답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시는데 힘써주신 보호자님의 한 분이 바로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자원공사 직원분은 심폐소생술 자격증 소지자로 한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답니다.“

 

본지 기자가 수소문 끝에 D 요양원 시설장이라는 K씨와 직접 통화를 해서 확인해 본 결과 “요양원에 계시는 약 80세 정도의 남자 어르신이 기도가 막히는 다급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우연히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가진 김웅태 선생님께서 주변에 계신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며 “요즘 사회는 생명을 다루는 위중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록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나중에 역으로 내가 피해를 볼까 봐 두려워해서 선의를 베풀고 싶어도 용기가 잘 나지 않는데 정말 대견하다”고 한다. K씨에 의하면 “요즘은 수자원공사가 다르게 보이는데 수자원공사에서도 이런 직원이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며 어르신 가족들께서도 너무나 고마워하셔서 수소문해 보았지만, 워낙 자랑을 하려고 하지 않으셔서인지 이번 추석 때가 되어서야 김 선생님의 직장을 알게 되어 글을 썼다고 한다.

화제의 주인공인 한국수자원공사 청송권 지사 청송하수도센터 김웅태 씨(48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김씨는 “직원 한 분이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고 청송군민신문에 연락한 것 같은데 대단한 일이 아님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여져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누구한테 칭찬받으려고 했던 일이 아녀서 잊고 있었는데 추석 전날 요양원에 계시는 모친을 뵙고 연휴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해 보니 요양원 직원이 깜짝 선물로 회사 홈페이지로 올린 것 같다”고 한다.

김씨에 의하면 지난 4월 모친을 모시고 D 요양원에 입원 수속 당시에 그 사건이 있었는데 쓰러진 어르신의 어깨를 두드리고 맥박을 짚어보니 정말 숨을 쉬지 않고 얼굴색이 약간 검푸른 색으로 변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심장 제세동기가 없어 빨리 119로 신고하라고 하고는 다른 치매 환자 어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후 즉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수 분간 했다고 한다. 김씨가 계속 시도하였지만 깨어나지 않아 혼자서는 도저히 힘이 들어서 주변 분들에게 같이 좀 하자고 했더니 그때 한 남성이 선뜻 도와주었고 얼마 후에 119가 와서 어르신을 싣고 갔는데 나중에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김 씨에게 자격증을 따게 된 동기를 묻자 “낙동강 구미보에 근무할 때 관람객 중 한 분이 심장마비로 길가에서 혼자 쓸쓸히 돌아가신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심폐소생술을 배우면 혹시라도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였다”며 자기로 인해 한 생명을 실제로 살릴 수 있어서 당시 집에 돌아오면서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김 씨는 연습한 것과 다급한 실제 상황과는 환자의 체격, 나이, 성별 등 막연히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며 직장인이라 가능할지 모르나 올해에는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 자격증이 있으면 심폐소생술을 배우려고 하는 곳에 가서 무료로 가르쳐 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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