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송사과 유통공사의 폐업은 청송 정신을 폐업하는 것이다.(류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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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송사과 유통공사의 폐업은 청송 정신을 폐업하는 것이다.(류호성)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09.09 19: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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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은 누가 뭐라 해도 사과가 주업이다.

다시 말해 지역민 80%이상이 사과와 관련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그것으로 생업을 유지하며 밥을 먹고 산다. 나아가 ‘청송 사과 브랜드 1위’는 수년 동안 지켜온 청송의 자존심이다. 그래서 청송을 이야기 할 때 사과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된다.

그런데 얼마 전 군청이 앞장서서 청송 사과 유통공사를 폐업하기로 했다고 한다. 도대체 무얼 하자는 건가. 군청이 군민들의 사기와 자존심을 키워주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오히려 지역 유일의 사과 공기업을 앞장서서 폐업하다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정이다.

설상가상 사과 유통공사가 문제점이 많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문제점은 순리대로 풀어가는 게 올바른 행정일 것이다. 예를 들어 경영을 잘못하여 적자가 났다고 하면 새로운 능력 있는 경영자를 찾아 실적에 맞는 인센티브를 주면 된다. 그리고 부정과 비리가 있다고 하면 철저한 감사와 조사를 통해 법적으로 일벌백계 하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좀 있다고 해서 폐업부터 해 버리면 청송 군민들의 사기와 자존심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지역 공기업은 하나 유치하기도 힘들다. 또 지역민의 정서상 사과 유통공사는 지역민의 자랑거리였다. 다시 말해 사과 유통공사는 ‘청송사과 브랜드 1위’를 만드는데 보이지 않는 기여를 했고, 미래 사과 먹거리를 찾아 나가는데 중요한 사명을 띤 기업이었다. 쉽게 말해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지역민들에게는 생사고락을 함께 해야 할 생명줄과 같은 기업이란 뜻이다. 그런 사과 유통공사를 지역민들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군이 주도하여 폐업시켜 버린 것은 너무나도 황당한 행정이다.

백보 천보를 양보하여 군청 입장에서 폐업의 불가피성이 생겼다 하더라도 사전 여론조사나 공청회 등을 통하여 지역민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물어보고 처리 하는 게 최소한의 절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의 일방적인 폐업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오만이 담긴 행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나아가 지역 유일의 공기업이 무너지는 이 상황에서 기초의원들과 도의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그리고 청송사과협회 임원들은 또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가. 사과 농민들의 생명줄이 폐업당하는 이 상황에서 왜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가. 물론 일부(정미진) 의원과 전 사과협회 서인환 회장이 이의를 달고 주주 총회시 퇴장 했다고 하나 결론은 일방적이고 오만한 군 행정에 모두가 역부족 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려한다. 사과 유통공사의 일방적 폐업으로 청송의 자존심과 사기, 그리고 청송의 정신이 무너질까 우려한다. 정리하자면 청송은 누가 무어라 해도 사과가 주업이다. 그것으로 생업을 하고 밥을 먹고 산다. 그래서 사과는 지역민들의 생명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공기업 사과 유통공사는 청송의 자랑거리였고, 자존심이며, 청송의 정신이 되는 것이다. 혹자는 개인 기업이 그것을 대신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공기업과 개인 기업은 역할도 다르고, 차원도 다르다. 그리고 추구하는 사명과 목표의식도 다르다. 때문에 개인 기업이 공기업을 대신 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개인 기업은 공적 이익보다 사적 이익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군청의 결정은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바로 청송의 자존심과 청송의 사기를 무너뜨린 청송 정신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류호성 전 미래대 교수
류호성 전 미래대 교수

 

전 대구 미래대학교 교수

청송문인협회 회원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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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2019-09-09 21:42:33
부어라 마시자
노래하자 춤추자
그게 청송의 현주소다

우리 후손들은 뭘 믿고 살꼬?
선심성 잔돈 뿌리는거 말고 , 군민들의 젖줄인 먹거리, 볼꺼리, 살꺼리 내년도 신규사업은 뮈가 있는지 답 좀 해주소 지발 !

이도형 2019-09-09 20:49:46
참으로 옳으신 말씀 인것 같습니다.
군민으로서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점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먼날 후세대들이 그때 무엇을 했는지 물으면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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