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송도호부 관아 복원 건의 (황병상 청송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상태바
[기고] 청송도호부 관아 복원 건의 (황병상 청송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2.09.26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Ⅰ. ‘청송’의 등장과 청송도호부

1. 청송군 설치와 도호부 승격

○ 세종 5년(1423년) 10월에 청보군(靑寶郡)에 송생현(松生縣)을 옮겨다 합쳐 청송군(靑松郡)을 처음 설치.

○ 세조 5년 1459년 6월에 청송이 소헌 왕후(昭憲玉后)의 내향(內鄕)인 까닭에 다시 청송도호부(靑松都護府)로 승격. 이후 1895년 갑오개혁 때 청송군으로 환원하기까지 437년간 지속.

  - 1910년 한일합병까지 487년간 군사(郡事)·부사(府使)·군수(郡守) 등 221명의 수령들이 근무.

2. 관아의 모습과 관아터

○ 1807년 청송부사 최광태(崔光泰)가 저술한 「청송부읍지」가 2004년 6월경 발견되었는데, 여기에 1738년부터 1740년까지 3년간 청송 부사를 지낸 송징태(宋徵泰)가 관아를 중창하고 남긴 기문이 수록되어 있어 관아의 규모를 알 수 있음.

○ 1914년에 찍은 청송 전경 사진(관아 포함)이 발굴됨.

○ 청송도호부 관아 유허지는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음.

  - 전국의 많은 옛 관아 유허지가 도시개발로 사라진 상태.

 

1914년 3월 15일 청송 전경 (출처 : 청송문화원 김익환 사무국장이 대일항쟁기 자료에서 찾아냄.)
상기 사진 중 관아 부분 확대
현재의 청송도호부 관아터 : 주황색 타원 내

 

Ⅱ. 관아 복원의 필요성

1. 청송의 표상(表象)을 복원 : 개군(開郡) 6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

○ 청송은 청송군이라는 지명이 처음 생기고, 청송도호부로 승격되면서 정체성과 고유성이 확립되기 시작함.

  - 이로부터 청송이라는 독자성(identity)이 생기기 시작하고, 청송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와 전통이 축적되기 시작함.

○ 경상도의 경우 도호부사는 창원, 김해, 밀양, 선산, 청송, 대구, 영해 등 7곳, 군수는 청도, 영천, 영주, 울산 등 14곳임.

  - 청송도호부는 현재의 대구광역시나 창원시에 같은 격을 가졌고, 군으로 편재되어 있던 현재의 영천시, 영주시, 울산광역시보다 격이 높았음.

○ 조선왕조 519년의 84.2%를 차지하는 437년간(1459년~1895년) 청송도호부가 지속되어, 청송도호부는 청송의 표상(表象)과 같은 존재로 볼 수 있음.

  - 2023년은 청송군 개군 600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이를 기념하는 사업으로 청송도호부 관아 복원 추진 필요.

2. 청송의 역사와 전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建 築物)이 필요함

○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장이라고 말과 글로만 표현한다면 그 영향력은 한계가 있기 마련임. 역사와 전통을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을 때 체감도가 상승할 것임.

  -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도호부로서의 위상을 가졌던 것은 소헌왕후의 빼어난 인품과 더불어, 임진왜란·병자호란·대 일항쟁기 등 위난의 시대에 분연히 일어나 의병을 일으키는 등 충의(忠義)정신을 한결같이 지속해온 결과라 할 수 있음.

○ 동양 3국의 도의철학(道義哲學)의 건설자이자 실천자로 평가되는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경우 남기신 말씀과 글과 함께 건축물이 있어 선생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음.

  - 위패(位牌)를 모신 도산서원(陶山書院)이 UNESCO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학문을 연마하고 제자를 가르치던 한서암(寒棲庵), 계상서당(溪上書堂) 및 계재(溪齋)가 복원되어 있으며, 종손이 거주하는 퇴계종택(退溪宗宅)과 같은 옛 건축물이 있음.

  - 만약 이러한 건축물이 하나도 없고 단지 선생의 글과 말씀만 있다면, 퇴계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널리 알리는데 많은 한계가 있었을 것임.

3. 찬경루, 운봉관 및 청송향교와 연계하여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

○ 관아 복원은 찬경루, 운봉관, 청송향교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며,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

  - 청송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청송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며, 청송군민들의 자부심 향상에도 기여할 것임.

○ “옛 지도를 보면 도호부의 관아들이 향교와 함께 그림처럼 아름답게 배열되어 있다. 거기다 야경은 더욱 아름다웠나 보다. 월명산(月明山)에서 달이 뜨면 달빛이 장막을 펼치듯 훤히 비추는 모습이 절경이므로 선인들은 도호부 소재지 부락을 ‘월막리(月幕里)’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너머 바깥 마을을 ‘월외리(月外里)’라고 했다. 참으로 멋진 이름이다! 비록 스케일은 작지만 청송군청 소재지만큼 아담하고 명당의 격을 갖춘 도시도 세계적으로 드물 것이다. 소재지 자체를 사적공원으로 가꾸고 나룻배라도 오가게 하면 천하의 명소가 될 수 있다”(「청송향토사 연구논문집 Ⅰ」, 87쪽)

○ 경주(慶州)의 예를 보면 신라왕경(新羅王京) 핵심유적 복원의 첫 성과로 2018년에 월정교(月精橋) 복원이 완료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주의 명소로 자리 잡았음.

  - 핵심유적의 범위도 당초 8개 사업에서 15개 사업으로 확대함으로써 총사업예산이 1조 150억 원으로 늘어났음.

 

Ⅲ. 관아 복원 건의

1. 동헌, 수고정, 송백당 및 내아 등 복원

○ 조선 영조 때인 1738년~1740년에 송징태 청송 부사가 중건했던 당시를 기준으로 관아를 복원.

  - 동헌인 신민헌(新民軒), 수고정(秀孤亭), 송백당(松柏堂), 공수(公須), 공수(公需), 부사(府司), 마방(馬房), 중랑(中廊), 공고(工庫), 내아인 연식당(燕息堂) 등을 복원.

  - 신민헌은 15칸이라는 상당한 크기를 가졌지만, “사치하지도 남루하지도 않으니 모두 중용의 도에 합당하네(不侈不陋而盡合中道)”라는 찬미를 받은 아름다운 건물임.

2. 청송행정문화복합센터를 다른 자리에 옮겨짓고 문루, 홍살문, 진입로 등 복원

○ 청송행정문화복합센터는 대체 부지를 찾아서 건축하도록 함.

  - 옛 정비공장 터, 옛 군민회관 터 또는 제3의 장소 물색.

○ 현재의 중앙로에서부터 시작하여 약간 경사지를 따라 진입로와 홍살문 그리고 문루가 세워지고, 내삼문을 거쳐 신민헌까지 연결되도록 함.

○ 장기적으로 입구의 청송우체국, 청송산림조합 건물, 사진관, 편의점, 커피숍 건물을 매입하여 관아 부지로 활용.

 

Ⅳ. 추진 사항

1. 청송군청에 ‘청송도호부 관아 복원추진위원회’ 설치

2. 세미나 등을 통해 군민 여론 수렴 및 공감대 확산

3. ‘청송도호부 관아 복원 종합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

 - 1914년에 청송 전경을 찍은 사진이 남아 있어, 대학교 건축학과 연구실이나 건축사 사무소에 의뢰하면 도면에 관아의 정확한 위치와 건물의 크기까지 추정 가능.

 - 발굴조사 후에 소헌공원 및 청송향교 일대와 묶어 사적(史跡)으로 지정 필요.

 - ‘복원 종합계획’에 연도별 소요 예산을 포함하고, 국비, 도비 및 군비 확보 노력.

 

Ⅴ. 기대 효과

1. 개군 600주년 기념사업으로 관아를 복원하면 군수님의 업적으로 청송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임.

2. 불치불루(不侈不陋)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신민헌(新民軒)이 복원되면 청송의 역사와 전통을 증명할 것임.

3. 찬경루, 운봉관 및 청송향교 등과 연계하여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

 

[참고 자료] 조선시대 관아의 현존 실태 및 복원 사례

○ 2007년 7월에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제주, 나주, 김제, 홍 산, 무장, 거제 등 6개소의 관아와 향교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고 토지 매입과 건물 복원.

○ 조선 초기 전주에 세워졌던 전라감영 터에 전북도청에 들어 섰다가, 도청을 이전하면서 2017년에 공사에 착공하여 104억을 들여 2020년에 전라감영의 1단계(동편터) 복원공사를 완료.

 - 선화당, 광풍각, 연신당, 내아 등을 재건. 앞으로 2단계(서편 터)와 3단계(남편터) 복원도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사업비 798억 원을 예상.

○ 안동은 1998년에 안동대도호부의 옛 터에 안동 웅부관아 복원사업을 시작하여 2002년에 완공.

 - 동헌인 영가헌(永嘉軒)과 문루인 대동루(大東樓) 등을 복원.

 

안동대도호부 영가헌

 

○ 강원도 삼척시는 삼척도호부 관아 유적 복원사업을 진행 중.

 - 총사업비 70억 원을 들여 삼척도호부 객사(진주관, 서·동 익헌, 내삼문, 서·동익랑, 응벽헌) 복원사업을 진행.

 - 2024년까지 사업비 46억 원을 들여 동헌(동헌, 내삼문 등)을 복원할 계획. 문화재청은 2021년 12월 ‘삼척도호부 관아지’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고시.

 

삼척도호부 복원사업 조감도

 

 

황병상 청송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황병상 박사 약력>

청송읍 청운마을 출생

청운초등학교 6

경북대 경상대학 졸업

성균관대(정책학석사)

충남대(정책학박사)

영국 The University of Edinburgh 박사후연구원

충남대/한남대 강사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 운영이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정책부장/대외협력부장

환경과 성장, 한국과학기술정책 : 분석과 혁신등 저서 8(공저 포함)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행정원

한국기술혁신학회 부회장 겸 정책총서위원장

충남대 국가정책연구소 운영위원

청송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