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유통공사 어디로 가는가? (경쟁 유통업자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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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유통공사 어디로 가는가? (경쟁 유통업자 의견)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06.29 17: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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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면 유통공사 본사

 

29일 오전 타지역에 청송 사과를 많이 유통하는 한 유통업자 ‘J 씨’라는 분의 전화를 받았다.

(사업상 곤란하다며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기에 J 씨라 칭함)

J 씨는 “최근 다른 언론사에서 나온 유통공사 해산 관련 기사를 접하고 해산하더라도 유통공사가 해 놓은 역할은 제대로 평가를 해야 한다”며 “적자운영, 비리가 있어서 문을 닫는다는 식의 여론몰이 같은데 실제 내막을 깊이 들여다보고 보도를 해야지 왜 이런 식인지 너무나 안타까워서 전화하였다”고 한다. 아울러 “장사꾼 입장에서 보면 영리 목적이 아닌 유통공사가 흑자, 적자를 떠나서 산지에서 유통기구를 해주는 역할이 중요한데 문을 닫는다고 이야기가 들려 지역 언론인 청송군민신문만이라도 이것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뤄야 하지 않겠느냐” 며 아래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J 씨는 “사과 장사하는 사람이 봤을 때는 유통공사가 영리 목적으로 있는 유통기구도 아니고 만들기도 어려운 공기업을 만들어 놓고 몇 년 적자 때문에 없앤다고 하는 이야기 같은데 적자는 농민한테 좀 비싸게 사서 간혹 시세가 내려가는 봄에 소비자에게 팔 때 생기는데 유통공사는 10년 정도 가까이하면서 사과 농가로부터 제값을 다 주고 ‘애플송’, ‘하이크린’ 브랜드도 살려가면서 청송의 사과를 1000억원 이상 유통을 했을 정도로 오늘의 청송 사과가 있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J 씨가 유통공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올해는 지난해 사과를 수매해서 영업한 결과 흑자로 예상되며 지난해 적자분을 상쇄하고 나면 3~4억 정도 적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군에서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는 유통업자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J씨는 “내가 봤을 때는 유통공사가 청송사과 브랜드를 엄청난 노력으로 많이 키워 놓았는데 해체될 경우 브랜드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통공사가 유통기구로의 역할은 분명히 잘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J 씨는 “사과 농가에는 사과유통을 위한 공기업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데 사과는 대량 출하되는 가을이 되면 값이 내려가곤 하는데 유통공사의 경우 정확한 사과 품위를 평가하고 여기에다 수수료를 추가한 가격으로 예를 들면 4.5~ 5만원을 사과 농가에 제시하면 다른 장사꾼 입장에서는 싸게 수매하고 싶지만, 유통공사 때문에 그와 동등한 가격 또는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매를 해야 한다”고 한다. 아울러 “사과는 농산물이다 보니 몇 개월 저장하게 되면 시세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전국적으로 2017년도산 사과는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꾼들도 거의 다 손해를 보았다”며 유통공사에서도 이런 이유로 몇억 적자가 난 것 같다고 한다.

기자가 사과 농가를 생각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서 유통업자 입장에서 보면 경쟁상대인 유통공사가 해체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다른 유통업자들이야 유통공사가 없어지면 좋겠다고들 많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지가 9천평~ 만평 정도의 큰 유통기구가 청송 주변에 없기 때문에 사과 농가를 봐서라도 유통공사는 꼭 있어야 한다”고 한다.

기존 유통공사 시설에 대한 민간업체의 위탁관리에 대해서는 “장사꾼이야 값싼 임대료에다가 매출 규모를 크게 늘리면 돈도 벌 수 있고 좋겠지만 장사꾼이 들어가면 영리 목적이 되고 돈을 벌려면 사과 농가에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청송사과 품위와 가격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겠느냐”며 “이렇게 되면 해산을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실제 사과 농사를 잘 짓는 사람들도 청송사과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힘들다”며 “비록 취급하는 물량이 청송사과 전체 생산량의 10%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통공사가 판가 및 품위유지 등 매년 하는 사업행위 자체만으로도 1년에 사과 농가에 수십억 이상의 광고, 마케팅 효과를 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적자가 조금 발생했다고 해산을 결정하기 전에 과연 해산이 전체적인 사과 농가에 도움을 줄 것인지 악영향을 줄 것인지 한 번쯤 경영성과를 떠나 세밀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으며 유통공사가 있음으로써 사과 농가에 보이지 않게 기여를 하고 있는 부분 등 좀 더 지켜보면서 철저한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업체가 사업을 할 경우 판매 수수료 7%까지는 법적으로 허용되니까 그 이상의 큰 폭리는 취하지 않겠지만 유통공사 역할을 하면서도 자기 이윤을 좀 남기기는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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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니도트 2019-07-01 06:03:28
네.,공감합니다.
무조건 적자의 잣대로 보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가격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브랜드홍보도 하고 보이지 않는 무형의 이익은 평가가 안되고 재무제표에 없다고 놓치는 우를 범하면 안 되겠지요.
그나저나 댓글 한 번 적을라고 이름넣고 비밀번호 넣고 아래 자동 댓글 방지 숫자 넣고..이리.복잡해서 어느 누가 댓글 달라고 하겠습니까?
어르신들 카톡방에도 자음하나 겨우 찍으시는데 댓글 달기 개선 좀 해야겠습니다.

동강 2019-06-29 18:05:39
이게 사과 유통과정을 아는 분에 대한 인터뷰라면 유통공사 존립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되겠네요. 한전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분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이지요. 사과로 먹고 사는 청송의 기간산업은 유통공사일 수도 있겠네요. 앉아서 처분만 기다릴 게 아니라 사과 단체들이 주동이 돠어 나름대로 대책위도 꾸리고 군에 올바른 방안도 제사하며 주도적으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요. 군수가 공무원이 바보가 아닌데 왜 멋대로 할까요. 합당한 벙법을 몰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최선 아니면 차선으로라도 대안을 제시하고 같이 책임지자고 하는 개 어떨런지요. 욕은 나중에 해도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