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목민심서(牧民心書)(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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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목민심서(牧民心書)(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1.03.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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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87세)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87세)

 

목민심서(牧民心書)는 1818년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귀양살이가 풀린 그해 봄 집필을 마무리한 책으로 선생의 귀양살이 18년 동안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가운데 동양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귀중한 문헌입니다.

불세출의 영웅 호찌민은 생전에 머리맡에 목민심서를 놓고 지냈다고 합니다. 목민심서란 책 이름은 다산이 다시 공직에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공직에 임하는 뜻입니다. 다산의 애민(愛民)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으로 보면 공직자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민심서의 요체는 청렴과 애민입니다. 백성이 나라의 주인임을 강조했습니다.

공직자가 임지를 떠날 때 이삿짐에 그 지역 특산물이 있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지방 자치제 이후 우리 청송을 뒤돌아보면 선출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빗나간 치적(治績)들이 겹겹이 쌓여 넘치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허가해서는 청송에 아무 도움이 없는데 군수는 도장을 찍었습니다.

일반 상식에서 반하는 사업에 허가했습니다.

훗날 애물단지가 될 일에 세금을 부었습니다.

이런 사업들이 측근이나 친인척과 관계가 있다는 후문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퇴임 후 군민이 그때를 아쉬워하면서 애정과 존경을 받는 군수가 있었습니까? 많은 기초의원이 청송군의회를 지나갔습니다.

"그 양반같이 활동해야 하는데 참 열심히 했지!" 하는 모델이 될 의원이 있었습니까?

우리 모든 공직자가 목민심서를 읽었을까요?

2022년은 선거의 해가 됩니다.

지방선거를 이어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우리는 비공식적이지만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입니다. G8(세계 중요 8개국)이 공식화될 날이 머지않습니다.

역대 대통령이 임기 말에 가족이나 측근의 일탈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금실이 좋을 뿐 아니라 부부간 상호 존경과 신뢰가 남다른 부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식의 일탈에 화를 참지 못해 이희호 여사에게 자식 관리를 하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고 일생 처음으로 부부싸움을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자식의 잘못은 곧 아비의 잘못이라고 국민 앞에 사과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측근과 엉켜 탄핵당하였고 감옥에 갔습니다.

잘못되는 핵은 돈입니다.

권력과 돈은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공직자 자신은 물론 친인척이 돈과 관계를 맺지 못하게 관리를 하지 않으면 반듯이 백성의 원성이 일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 외국의 사례를 말씀해 보겠습니다.

필리핀의 유명한 대통령 라몬 막사이사이의 친인척 관리의 이야기입니다.

대 건축업을 하는 동생을 불러 현재 진행하는 공사를 중단하고 손을 떼라고 했습니다. 약 100억의 공사가 30%의 공정이 된 상태이고 입찰이 현 정부와는 무관한 상황이지만 형님의 뜻이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어 절차에 착수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일이 끝나자 다시 동생을 불러 얼마의 위로금을 전하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고향에 가서 농사하면서 농사의 고충을 자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형의 깊은 뜻을 받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답니다.

동생은 형님의 뜻은 이해하지만, 앞일이 캄캄했습니다.

이삿짐을 배에 싣고 마닐라를 떠나는 날 기자의 질문에 "필리핀에서 형님이 대통령 되시고 망한 사람은 나 하나뿐이기를 바랄 뿐이오. 더는 묻지 마시오!" 뼈 있는 말을 남기고 고향으로 갔다고 합니다.

청송 선출직 임명직 공직자 여러분! 어떤 느낌이 듭니까?

혹시나 여러분의 친인척이 청송군 예산과 관련된 사업과 관계하고 있다면 끊어 주십시오. 그것이 청송의 발전을 위한 동력을 만들어 냅니다.

지역이 잘 되는 일, 나라가 융성하는 일은 한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한 지도자의 솔선수범은 백 사람의 힘을 유발하는 계기가 됩니다.

청송의 미래는 여러분의 철학과 실천에서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무거운 감정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진정 청송을 위하고 처음처럼 군민과 약속한 초심이 아니겠습니까?

고대 의학의 히포크라테스 윤리강령이 현대의학에서 그 윤리 강령을 선서하듯이 목민심서는 디지털 시대에도 지침서입니다.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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