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골프장 주민설명회, 주민 반발로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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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골프장 주민설명회, 주민 반발로 ‘시끌시끌’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07.30 09: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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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주민, 사전 공지 없는 설명회에 당혹
- 군 담당 공무원, 주민 뜻에 따라 설명회 다시 하기로

 

29일 오후 2시 청송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있었던 파천면 토지소유자 및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청송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조성”에 대한 설명회가 파천면 골프장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어수선하게 마무리되어 향후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윤경희 청송군수, 심상휴 청송군의회 부의장, 윤동탁, 현시학 군의원을 포함한 관련 공무원과 주민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골프장 조성 관련 ㈜도화엔지니어링과 ㈜이에프이엔씨에서 청송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조성사업과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설명이 있었다.

윤 군수는 이날 설명회에 앞서 인사말에서 “골프장을 억지로 하려는 것은 아니고 군민이 원치 않으면 하지 않을 계획이나 청송군과 파천면의 미래와 후손을 위해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윤 군수는 또한 “청송군이 자체적으로 검토해 본 결과 머무는 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골프장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으니 사적인 입장이 아니라 크게, 합리적으로 잘 생각해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골프장 예정지 인근인 파천면 신기 2리 가람실 마을에 사는 이상팔 씨는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해 6월부터 언론에서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떠들었지만, 군청에서 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인 마을 주민 대상으로 설명회 하나 없었고 올해 초 파천면 면사무소에서 군수님을 모시고 있었던 ‘군민과의 대화의 날’에서도 주민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요청을 하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마음이 무겁고 슬프다고 했다.

아울러 이 씨는 “‘산소카페’로 도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홍보를 하던데 아름다운 산천을 파괴하여 만든 그 골프장 유지, 관리를 위해 농약과 비료를 마구 뿌리는 것은 산소카페와 거리가 멀다”며 “PLS 시행에 따라 과수, 농작물에 사용하는 농약의 종류, 잔류 허용 기준이 매우 엄격해졌는데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으로 인한 오염 피해가 예상된다”라고도 했다.

이 씨는 또 “골프장 예정지는 조상 대대로 가꾸어 온 엄마와 같은 산, 느리게 흘러가는 젖줄”이라며 “산에는 궁노루, 담비가 뛰놀고 감곡천, 신기천에는 버들치가 살고 있다”며 “숲이 우거져 장맛비나 가뭄이 있었어도 보듬어 홍수 예방과 해갈을 시켜 준 곳이라 지키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파천면 송강 2리(목계) 이장은 “생태 자연도 1등급 지는 개발보다 후손들을 위해서 보존하고 2등급 지가 많은 송강 2리 쪽을 활용한다면 우리 주민은 골프장 유치를 환영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신기 2리 이장은 지금 담당 공무원들이 골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진행 상황에 대해서 언제 어디까지 며칠까지 알아보겠다는 말 한마디, 아무런 해명이 없이 이곳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금 여기서 마을 어르신들이 억울하다며 시위까지 하고 있으니 향후 우리 마을에 직접 찾아와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기 2리의 한 주민은 “주민 동의를 구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는데 지금 이 설명회는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며 “골프장 조성 사업은 윤 군수님의 공약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말에 대해 그 책임을 지셔야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조상의 묘소에 대해 군에서 부지 선정을 해서 이장을 시켜줄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언급이 없는 단순 협조 요청 공문이 최근 문중 산주에게 일반 우편으로 왔다”며 “우리 문중은 땅을 팔 생각도 없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지난 6월 청송군과 라미드 그룹과 MOU를 체결했으나 그 이후 라미드 그룹과의 신의, 성실의 문제로 조금 늦었던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추후 해당 마을을 찾아뵙고 건의 사항을 수렴하도록 약속하겠다”라고 했다.

참고로 ㈜도화엔지니어링은 청송면봉산풍력 발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던 업체다.

한편, 윤 군수는 지난해 7월 1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라미드 그룹이 청송군과 공동명의로 50억 원을 통장에 예치 완료했다"고 공표하였으나 담당 공무원에 의하면 아직 예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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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미 2020-07-30 12:12:05
"군민이 원치않으면 하지 않을 계획이나"
라고 운을 띄우며 결국은 군민의 의견과 전혀 상관없이 밀어부치는 것이 이번 군 행정 입니다.
유통공사건도 군민이 원치않으면 하지않겠다 말해놓고선 밀어부쳤죠. 이런식의 일처리는 군민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이지요.저도 개인적으로 처음엔 군수님을 응원지지했지만, 우리들의 깊은 고민은 들을생각도 없이, 절차를 무시하고 자리로,힘으로 밀어부치는
일처리에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이시대,무엇보다 정치에, 그리고 모든것에 의식이 높아져 있는 군민들을 하찮게 여기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군의 주인은 군민입니다. 군수의 ,공무원의 나라도,군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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