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 4월이여!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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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 4월이여!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04.1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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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86세)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86세)

 

설상(雪霜)에 힘겨웠던 천하 만상이 힘을 얻어 치장하느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농부는 바빠서 짜증이 났는지 앞만 보고 일만 한다.

어느새 이름 모를 야생화도 꽃망울을 터트린다!

청송군 산소카페에 오는 관광버스가 줄을 이어 들어올 때이건만 코로나19가 아름다운 청송의 4월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아! 4월이여!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싹 틔운 4월이여!

4월은 이 땅의 민주주의 출발선인 4·19혁명에 꽃다운 청춘을 불태운 열사의 넋을 간직했다.

역사는 한길로만 가지 않는다. 1960년 4·19혁명에서 민주주의로 직진하는 줄 알았는데 1961년 5.16 군사정변에서 1970년 정치적 암흑과 유신의 철권통치를 거치면서 민주화 열망이 분출하여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에 이어 2017년 촛불을 들었다.

이제 우리는 민주공화국에 도착하는 순간이다.

소수는 옳아도 언제나 다수의 위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고 정의로운 소수 의견은 좌경, 용공, 친북 따위의 색깔론에 고통스러웠던 시절은 지나갔다. 주말에 광장을 매운 군중 누구도 강제로 오지 않았고 눈치 보지도 않는다. 공복(경찰, 소방 등)은 그들을 보호하고 안전에 최선을 다 한다. 이만하면 민주공화국에 진입하는 순간이라고 한들 그 누가 토를 달 것인가?

선출된 권력이나 임명된 권력이나 국민의 뜻에 반하면 언제라도 저항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일부 정치지도자는 지지자의 환호에 휩싸여 부정적 판단을 하고 있지만 4월이 지나면 우리의 민주의식에 굴복하고 성찰할 것으로 본다.

필자는 이 역사적인 시기를 몸으로 부딪치고 지내 왔다.

특히 6월 항쟁에는 직접 참여해서 <민주 헌법 쟁취 국민운동 경북·대구 공동대표>라는 중책으로 6.10항쟁에 앞섰다.

내 일생에 가장 명예롭고 분에 넘치는 직함이라고 늘 새기고 살아간다.

서울의 광장 주변이 몹시 어수선했었다.

국론이 분열되고 국정 방향이 상실되었다고 개탄하는 국민도 있었다.

획일적인 소리만 있으면 후진국이거나 사회주의 국가일 것이다.

줄지어 행진하는 군인과 같은 사회는 인간을 로봇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어떤 이는 대통령이 통합하지 못하고 분열을 조장한다고 공박하고 하야하라고 했다.

한쪽은 개혁하라고 외쳤다.

세계 언론은 이토록 어수선한 정국을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민주주의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여러 학자의 논설에 필자는 동의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민주 역량이 선거를 통해서 나타나는 법이다.

그다음 정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살길이 없으니 정치가 한 단계 발전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한길로만 안내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술(商術)만을 중히 여긴 중국 타문화를 봉쇄하여 왕권 강화에만 정신 쏟던 조선, 1840년 아편전쟁을 본 일본이 서구화를 서둘러 서구와 밀약하여 동양평화를 파산시키고 지배하고자 하는 전략을 진행했다.

중국과 조선이 100여 년의 근대사에 무엇을 배웠나?

좋은 지도자는 존중하고 나쁜 지도자는 축출하는 힘을 키우면 역사는 항상 좋은 길을 안내한다는 교훈을 배웠다.

4월과 5월, 6월은 역사가 좋은 길을 안내하고자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한 슬픔을 간직한 역사이기도 하다.

분명 4.15선거는 우리에게 또 한 단계 진화된 길을 안내할 것이다.

아! 4월이여! 코로나19의 고통을 극복할 4월이여!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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