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을 스쳐 간 태풍 “미탁”의 피해 뜻밖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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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을 스쳐 간 태풍 “미탁”의 피해 뜻밖에 커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10.10 1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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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남면 대전리 365번지 일대 태풍 피해 현장
부남면 대전리 365번지 일대 태풍 피해 현장

 

부남면 대전리 나실 마을 위쪽 365번지 일대는 약간 경사진 밭으로 주변에 대부분 사과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기자가 태풍 “미탁”의 피해 제보가 있어 취재차 현장에 도착해 보니 365번지와 364번지, 362번지 경계선 밭둑이 무너져 내려 이 일대에 심어진 사과나무가 묻히고 토사가 365번지 일대로 유입되어 이곳의 사과나무도 묻히는 등 복구는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부남면 대전리 362번지 일대 태풍 피해 현장
부남면 대전리 362번지 일대 태풍 피해 현장

 

362번지 일대에서 일부 묻힌 사과나무를 뒤져 흙더미에 묻힌 사과를 줍고 있는 김영숙 씨에 의하면 “귀농해서 투자해서 작년에 조금 수확하고 올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수확하려는데 속이 터진다”며 “산사태에 사과나무가 실려가고 파묻혔는데 해발 300미터가 넘는 고지라 사과 맛은 이미 다 들었지만, 땅에 묻히고 멍이 들어 주스 거리라도 팔려고 줍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태풍 보험도 들지 않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어 막막하다며 군 공무원이 와서 피해현장을 보고 갔는데 둑을 복구하는데 군이 지원해줄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복구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365번지 일대에서 사과농사를 하는 심상걸씨에 의하면 대부분 7년생 사과나무인데 약 350주가 묻힌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산사태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376번지 사과밭에도 일부 토사가 유실되어 있었다.

 

면봉산 풍력발전 허가지역 주변에도 태풍피해 심해

 

면봉산 주변 임도 구간 태풍 피해 현장
면봉산 주변 임도 구간 태풍 피해 현장
면봉산 주변 능남 저수지 태풍 피해 현장
태풍 '미탁'으로 토사가 유입된 면봉산 주변 능남 저수지 현장

 

현동면 성재리(피골), 장전~능남 임도 구간 및 능남 저수지 등 면봉산 풍력발전 허가지역 주변에서도 태풍 피해가 발생했는데 주민에 의하면 간벌이나 임도 개설 때문인 듯 토사, 폐목재들이 저수지와 하천으로 유입되어 큰 피해의 원인이 되었다며 이 때문에 일부 도로가 끊기고 저수지는 저수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주민 N씨에 의하면 “앞으로 풍력기가 설치될 경우 면봉산 봉우리가 훼손된 상태에서 삼척이나 영덕처럼 비가 온다면 산사태 위험은 더욱 커져 어쩌면 이 일대에 큰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동면 개일리 능남.당포(고무실) 마을은 한때 폭우 때문에 하천이 범람하고 집 마당까지 물이 차서 고립(5가구), 이주(15가구), 이재민(20명), 기타(20가구) 등 밤새 물난리를 겪었다고 한다.

 

현동면 눌인리 매화 숲에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동면 눌인리 산 99 산사태 현장
현동면 눌인리 산 99 산사태 현장

 

눌인리 산 99 일대 11만여 평에는 수만 그루의 매화나무로 이루어진 눌인 매화 숲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엔 우리나라의 고매(古梅), 정매(庭梅) 등 명매(名梅)들의 후계목과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 수집한 매화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주변 곳곳에는 태풍 미탁이 할퀴고 간 상처가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한창 복구공사를 하고 있는 눌인매화숲 양도영 대표에 의하면 “매화 숲을 가꾼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 암반층이 보일 정도의 산사태는 처음”이라며 “산으로 올라가는 도로도 토사 유입으로 일부 차단되었으며 중국 당나라, 초나라 때의 귀한 매화를 수집하여 우리나라 매화에 접을 붙여 5~6년간 키운 1200평의 매화나무밭에도 토사가 유입되어 일부 매화나무가 매몰되었다”며 아쉬워했다. 양 대표는 또 작년에도 산사태가 발생해 군청에 신고했었으나 반응이 없어 이번에는 신고하지 않았다며 자비로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사용하여 도로는 치우고 있다고 한다.

군청 관계자에 의하면 “태풍피해 관련은 사유지는 개인이 신고해야 하는데 읍,면에서 오늘까지 기초 조사가 끝나면 앞으로 중앙 조사단과 협의해서 실제 태풍 피해가 맞는지, 규모에 해당하는지 확인 조사를 해서 지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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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 2019-10-15 08:10:43
이산에다시 풍력이 들어선다면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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