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면 화장리, 벼 도열병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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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남면 화장리, 벼 도열병 피해 심각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10.0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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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 저수지에서 내려다 본 화장리 들판
구천 저수지에서 내려다 본 화장리 들판

 

태풍 ‘타파’가 휩쓸고 간 청송군 일부의 논에 벼 쓰러짐 현상(도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부남면 화장리는 특이하게 도복이 된 벼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병충해로 보이는 피해가 심각하다.

 

벼 병충해 조사를 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전문기술위원들
벼 병충해 조사를 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전문기술위원들

 

본지 기자가 10월 1일 화장리 피해현장을 취재하러 갔을 때에는 병충해 원인 분석차 전주시에서 온 농촌진흥청 전문가, 현시학 군의회 부의장, 농정과장, 부남면장, 기술센터 소장 등 담당 공무원과 화장리 벼 재배 농민들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화장리에서 벼농사를 10여 년 째 하고 있는 K씨에 의하면 올해와 같은 병충해 발생은 처음이며 지난해 벼 품종 ‘해품’부터 드론 방제를 하였고 결과가 괜찮아 올해로 드론 방제는 2년째인데 문제가 된 벼는 ‘하이아미’(하이 아미노산)로 화장리 들판에 처음 도입된 품종이라고 했다.

 

목도열병 피해로 추정되는 화장리 벼
목도열병 피해로 추정되는 화장리의 '하이아미' 품종 벼
병해가 발생되지 않은 '삼광' 품종의 벼
병해가 발생되지 않은 '삼광' 품종의 벼

 

화장리 동장 박영만 씨에 의하면 올해 수매 품종으로 하이아미가 선정되어서 자가 판매 농가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하이아미 품종을 재배했으며 화장리 들판의 약 80~90%가 병충해를 입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본지 기자가 화장리 들판에 실시한 드론 방제 시기를 확인해 본 결과 1차 방제(살충제 살리미, 살균제 항공스타)는 7월 24일 아침에 실시하였고 2차 방제는 8월 29일(3차는 9월 9일)이었고 평당 드론 방제 비용은 작년보다 10원 상승한 1회 40원이었다.

농촌진흥청 병충해 전문기술위원 고만근 박사에 의하면 “벼 품종별, 드론 방제 유무별 여러 군데를 조사해본 결과 전체적으로 하이아미 품종이 전반적으로 목도열병에 걸린 것 같다”며 “드론 때문에 발생하였다고는 볼 수 없고 방제가 적기에 안된 것이 결정적인 것 같다”고 했다.

농촌진흥청의 또 다른 병충해 전문기술위원인 박종욱 박사에 따르면 “벼 품종마다 출수 시기가 제각각 다른데 하이아미는 중생종으로 전국적으로 평균 출수 시기가 8월 15일로 1차 방제를 8월 10일경 하고 2차 방제를 8월 18일경 하는 게 적기인데 방제 시기를 보니 적기에 안 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센터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출수 시기인 8월 14~15일 이틀 동안 비가 왔고 8월 중순 온도도 평균 섭씨 1.4도 높아 상당히 목도열병에 취약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아울러 “몇 년 동안에 도열병이 없다가 최근 몇 년 전부터 도열병이 출현하고 있는데 농가에서 비료를 조금씩 더 준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며 “하이아미가 ‘삼광’보다 출수 시기가 5일 정도 빠르고 도열병 발병률은 높은 편인데 도열병에 한 번 걸리고 나면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정밀 방제가 되지 않는 드론 방제보다는 오히려 일반 분무기 방제가 더 적절하다”고 했다.

대전리에서 벼농사하고 있다는 K씨는 “육묘상에서는 못자리 시기에 약으로 미리 처리하기 때문에 7월 말까지는 약효가 남아있어 7월 24일 실시한 방제는 목도열병 예방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농약 상에 물어보니 1차 방제 시기는 너무 빨랐고 2차 방제 시기는 너무 늦었던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기술센터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의 경우 해품은 키가 작고 수량성이 낮은 편이라는 민원이 있어 하이아미를 선택했는데 하이아미는 5년 이상 청송군 농가에서 큰 병충해 없이 재배해왔던 품종이라”며 보급종 7가지 중 중만생종이 5가지인데 청송은 지역적인 특성 관계로 중만생종은 결실이 잘 안 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또 ”출수 일이 품종마다 다르고 모내기 시기도 다르다“며 ”군에는 드론 방제단 2곳에 총 4개의 드론이 있지만 실제로 운영되는 드론 대수는 제한되어 있어서 여건상 하이아미와 삼광을 동일한 시기에 방재를 하는 편이라고 한다.

 

피해 보상 관련 대화 중인 박영만 화장리 이장(맨앞 좌측)과 현시학 군의회 부의장(우측)

 

이에 대해 어느 농민은 “우리가 이러한 품종에 대한 방제 적기를 초반에 알고 있었더라면 바로 개인적으로 각각 약을 쳐버렸지 왜 드론에 맡겼겠느냐”며 ”기술센터에서 드론 방제 적정 시기를 알려줬어야지 너무했다“고 한다. 또 다른 농민은 ”소작하는 경우 진짜 난감하다“며 ”탈곡해 봐야 다 빠져버리고 없어 기름값도 나오지 않을 것인데 수확하기 전에 보상 관련 무슨 결말을 줘야 한다“고 했다.

군청 관계자는 “보상이란 반드시 규정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방제단과 드론 장비를 늘리고 방제 가격도 좀 더 저렴하게 책정되도록 검토하겠다”고 한다.

한편, 현시학 군의회 부의장은 “근본적으로 드론 장비가 더 비치되어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군수와 군의회와의 간담회를 주선하겠다”며 “보상 문제는 농촌진흥청에서 현장 보고자료가 나오고 8개 읍면을 대상으로 피해 조사가 된 후 집행기관과 이야기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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