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산소카페와 청송의 미래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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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산소카페와 청송의 미래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09.14 15: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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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86세)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86세)

 

청송군민신문에서 산소카페란 제하의 기사가 반가워 살펴보니 나의 생각과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지난여름 전라도 구례에서 산소를 캔에 압축하여 상품화 했다는 보도를 보고 ‘올 때가 왔구나!’ 했었다.

필자는 산소의 상품화 이야기를 한 지가 20년이 훌떡 넘어선 것 같다.

산소카페의 발단은 미세먼지에서 나왔고 미세먼지는 인간의 지혜와 과학이 합작하여 모든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오만과 야망이 자본논리와 결합되어 진행된 결과물이다.

산소카페 이전에 인간은 자연의 지배적 존재가 아니고 일원임을 자각하고 성찰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본질적 문제가 풀린다.

청송의 산소카페는 청송의 미래를 통찰하는 지방행정의 혜안(慧眼)이 아니고 황금사과와 결합한 이미지 홍보 수준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었다. 청송의 미래를 통찰하고 고민하는 미래로 연결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다. 경유차 교체 지원사업도 예산낭비만 하는 결과가 된다.

청송에 있는 경유 노후차가 지금의 배가 굴러도 우리 청송의 임야와 토양이 건강하면 아무 문제없다.

필자가 1985년 일본의 다카야마(高山)를 돌아볼 기회가 있어 다카야마의 과거와 현재를 공부하면서 청송이 다카야마를 롤 모델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 후 두 차례나 가서 확인하고 가능성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주장한 것이 “환경의 상품화 정책”이다.

다카야마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옛말에 ‘시집갈 때까지 쌀 서 말을 못 먹는다.’ 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논이 없고 빈곤한 지대를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옛날 청송이 그랬듯이 다카야마도 청송과 다르지 않다고 연상하면 이해가 빠르다.

다카야마의 시청은 해발 500미터에 있다.

청송(靑松)의 지명이 산중의 골짝을 연상하는 한자이듯이 다카야마(高山)도 지명이 청송과 같은 이미지를 하고 있다.

쌀농사 위주의 농경시대에 무척 가난했고 사람 살 곳이 못되는 대명사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에서 살기 좋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또 우리와 닮은 것이 해발이 높다는 것만 아니다. 국립공원이 있는 것이 우리와 같다.

다카야마가 잘 사는 고장으로 변모한 것이 바로 다카야마가 갖고 있는 자연환경을 상품화했다는 것이다.

다카야마가 어떻게 환경을 상품화했는지 쉽게 설명코자 한다.

첫째, 자연조건은 해발이 높고 농토의 90%가 밭으로 된 산간지이다.

둘째,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다카야마 시민들은 희망이 없어 줄지어 고향을 떠나는데 우리의 80년대 이농현상과 비슷했고 떠날 조건이 못되는 노약자만 남게 된다.

셋째, 당시 일본의 자치제가 본격적인 출발이 되고 다카야마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가 뭉쳤다.

이상의 셋을 융합시킨 것이 오늘의 다카야마이다.

고도성장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질병은 의학이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사태가 발생함에 환경의 귀중함이 사회적 인식으로 확산 되었을 때 다카야마 지도자들은 희귀가치론(稀貴價値論)에 의견이 모아졌다.

① 다카야마에 잘되는 농산물 선정

② 무비료, 무농약 달성을 위한 퇴비 증산책

③ 산학협동체계 구축

④ 유통혁신

이런 과제를 놓고 지도자들끼리 몇 달을 두고 논쟁을 한 결론이 다음과 같다.

① 무비료, 무농약 달성을 위해서는 축산이 선도해야 한다.

축산은 더위에 약한 소를 주종으로 하여 양질의 퇴비를 생산 한다.(1985년도에 시민 3만의 배가되는 6만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었다. 해발이 높은 지대의 소고기가 질이 좋다.)

② 산학협동으로 각 대학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무비료, 무농약 정책에 타 지역에 앞서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퇴비 질을 향상시키고 축사의 환경을 월등하게 개선하는 미생물 활용으로 무비료, 무농약 정책을 앞당겼다.

③ 축산이 선도하면서 고랭지 농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질은 물론이고 수량도 급증하고 무비료, 무농약 정책이 홍보되면서 高山이란 상표는 삽시간에 소비자를 증폭시켰다.

④ 소포장으로 유통에 앞장서 백화점, 마트를 선점했다.

이상과 같은 사업이 성공하는데 20년이란 세월이 소요되었고 주민은 분열과 부정없이 단결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곡식 낱알이 떨어져 있으니 반드시 앉게 된다. 다카야마는 동경제대를 나온 젊은이가 정착한다. 좋은 환경에 살고 싶고 경제적으로 가난하지 않으니까.

그 맑은 물, 많은 두수의 집단적 사육에서도 미생물 사육으로 정화된 깨끗한 공기, 무비료, 무농약 토양이라 주말이면 호텔, 민박, 산장에 우르르 도시에 찌든 시민이 찾아온다. 그들이 올 때 대중교통(전철)을 이용하지 않는다. 자동차의 트렁크를 확 비우고 온다. 갈 때 농산물을 채워 가기 위하여!

40년 전 다카야마 지도자들이 미래를 고민하고 풍요로운 미래의 꿈을 사심없이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농약과 비료를 어느 지역보다 많이 쓰는 청송이 산소카페를 들고 나오면 사기에 가까운 발상이다.

다카야마와 청송은 유사한 환경조건을 갖고 있기에, 앞에서 밝힌 대로 롤 모델로 한다면 산소카페는 자연스럽게 관광사업에 접속이 된다.

수많은 농약과 비료를 퍼부은 토양에다 냇가는 2~3급수가 흐르고 매미소리가 사라진 청송, 이런 환경을 두고 어떤 미래가 있을까?

우리 한번 대 토론의 장을 열어보자.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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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2019-09-14 18:05:59
이 글이 청송 발전 방향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건드리네요. 청송은 주왕산이라는 걸 갖고 있으면서도 바로 밑에 조막손만한 주차장으로 돈 벌려고 하고 또 토끼굴같은 통로에 잡스런 음식으로 욕심부리지요. 일부만 잘살겠다고. 행정기관은 암 것도 안하고. 가관이죠. 단적인 예만 말씀드렸습니다. 속 시원하게 토론 함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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