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짧은 소설37] 우울한 우화 3 /팬덤 (박명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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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짧은 소설37] 우울한 우화 3 /팬덤 (박명호 소설가)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2.07.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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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호수 건너편에서

물 위를 걷는 사람이 나타났다.

호산나!

사람들은 환호했고 우우 그를 따라 몰려다녔다.

그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에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의 걸음걸이가 왼쪽으로 약간 기울었기에

왼쪽으로 저는 걸음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걸음걸이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왼쪽을 선호했고 신성시했다.

사실 그는 호수 건너편에서 서성거렸고

왼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왼쪽 외눈박이였다.

그가 물 위를 걸은 것은 신기루 같은 착시 현상이었고

누군가가 그것을 이용했다.

 

박명호 소설가

 

<박명호 소설가 약력>

1955년 청송군 현서면 구산동 출생

화목초등학교 44회 졸업

199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장편소설/가롯의 창세기 등

소설집/ 우리 집에 왜 왔니, 뻐꾸기 뿔 등

산문집/ 촌놈과 상놈, 만주 일기 등

크리스천신문 신인문예상, 부산 MBC 신인문예상

부산작가상, 부산 소설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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