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실(교리)에는 선광당 안경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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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실(교리)에는 선광당 안경원이 있다!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08.17 18: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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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당 안경원 내부

읍이나 면 소재지도 아니고 고작 20가구 남짓 오순도순 살고 있는 김녕김씨의 집성촌이자 한적한 시골마을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안경원이 들어섰다. 바로 청송읍 한실길 17-9에 위치한 선광당 안경원(원장 유세근, 1964년생)이다. 

원장집에 에어컨 설치를 하러 진보면에서 왔다는 에어컨 설치 기사는 “세상에 우예 이런 일이 있능교? 여기 이런 골짜기에 안경점이 있어 놀랬니더” 한다. 

누진 다초점, 도수용 썬글라스가 전문이라는 유 원장은 2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구 서문시장에서 30여년간 선광당 안경원을 운영해온 안경분야의 베테랑이다.

이곳 4차원의 세계(?)에서 살겠다는 작전은 수 년 전으로 올라간다.

"대구시 불로동에서 파계사로 넘어가는 길에 대한수목원이 있는데 공기가 맑고 조용해서 자주가곤 했다"며 "도회지에서 안경원을 하다 보면 고객들이 안경원에 와서는 소파에 앉아 멀뚱하게 TV를 쳐다보거나 이야기 하다가 지겹게 앉아 계시는데 이건 아니죠"라고 유 원장은 말한다. 그는 또한 "안경하러 왔다가 자연과 더불어 맑은 머리를 가지고 눈도 밝고 맑게, 마음도 수행하면서 가면 얼마나 좋으냐"며 "캐나다에 사는 지인은 안경을 찾으러 갈려면 집에서 보통 4~5시간 가야 하지만 도로변에 쭈욱 늘어서 있는 낙엽송, 전나무를 보며 갔다 오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더라"고 한다

그래서 수목원에 착안해서 '이것 괜찮겠다. 요런식으로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고 부인에게 굳이 안경원이 도심에 있어야 하냐며 앞으로 변두리쪽으로 한 번 가보자 하니 흔쾌히 동의해 주었는데 다행히 학교를 부남면에 있는 중학교까지 나왔으니 거기 가서 한 번 해보자 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참고로 유원장은 부친의 사업 관계로 대구로 이사를 왔다갔다 하다 보니 대전초 29회 친구도 있고 30회 친구도 있는데 부남중은 9회 졸업생이다.

유 원장이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는데 "지난 달 청송의료원에 사업장 이전 접수하려고 대구에서 사용하던 사업자 등록증을 가져갔는데 안경원을 외딴 곳 한실에서 열겠다고 하니 무척 신기한지 의료원장이 현장 답사를 직접 해 보겠다고 하고 읍장까지도 확인하러 여기 왔었다고 한다.

40대 중반으로 접어드니까 나무냄새, 나무 타는 냄새, 흙냄새, 풀냄새, 물소리, 새소리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이곳 한실에서는 요즘 비오는 날 장군봉을 바라다 보면 바람에 따라 구름이 변화 무쌍하고 새벽에는 계곡의 습한 공기에 솔향기가 듬뿍 묻어 나와 이곳으로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유 원장은 청송에 온지 두 달째지만 부인은 이곳으로 정착한지 벌써 5년째인데 실은 부인이 미리 한실에 집도 지어 놓았고 안경원을 할 수 있도록 건물도 다 지어 놓고 상가로 허가까지 내고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부랴부랴 대구의 안경원을 처분하고 바로 다음 날 청송으로 왔다고 한다.

유세근 원장의 자두나무(추희) 밭

그런데 유 원장은 안경점 바로 뒤 약 1000평의 땅에 자두나무(추희)를 심어놓았고 거대리에는 약 2000평의 밭에 사과나무도 심어 놓았고 SS기도 구비했다고 한다. 즉, 안경원은 부업인 셈이다.

한적한 한실에 위치한 선광당 안경원
한적한 한실에 위치한 선광당 안경원

 

유 원장은 최근 "시골에 들어 올 때는 돈 보고 들어 온게 아니고 뭔가 좋은 일도 좀 하라"는 친구의 말도 있었지만 들어오자 마자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며 생색내기 차원이 아니라 현재는 안덕면, 현동면 보건소를 통해 어르신들의 시력을 측정해 드리고 안경테도 직접 고르고 해서 한 달에 10명 목표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한다.

본지 기자는 유 원장과 인터뷰를 하다가 뭔가 홀린 듯 결국 안경 하나를 맞춰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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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 2019-09-27 17:24:56
연락할수있게 전화번호 내비로 갈수이게 주소좀 적어두면 좋겠네요
고마워서 안경사려 갈 수도 잇는데

정미진 2019-08-18 16:06:21
마음의 안경을 맞춰주는 안경점이 있다면,
바로 '선광당'이 아닐까 싶네요!
맘이 따듯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이런 소식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청송이 되었으면~^^
'선광당'의 멋진 주인 내외분의 행복과 세상의 빛이 되는 이름난 안경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심상우 2019-08-18 10:28:23
모쪼록 널리 알려져 청송의 새로운 명소가 되길 바랍니다. 오래전 영국에서 아주아주 한적한 시골에 번듯한 서점을 보고 문화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미 서점의 역사가 70년쯤 됐다는 소리에 까무러칠 지경이었지요.

앵경 2019-08-17 18:50:58
시력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밝아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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