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가가 붕괴되는 “제3의 물결”이 밀려온다. (류호성 전 대구미래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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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가가 붕괴되는 “제3의 물결”이 밀려온다. (류호성 전 대구미래대학교 교수)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1.12.25 0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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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상이 바뀌려면 이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붕괴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화와 국가주의와는 서로 같이 존립할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상치되는 개념이며 절대 양립할 수 없는 상극의 논리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점을 매우 강하게 주장하면서 세계화를 위해 기존의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즉, 여기에는 세상이 변해 버렸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아니 환경이 바뀌었고 국가주의에 머물러 있던 세상이 어느새 그 의미가 퇴색해 버린 새로운 세상, 세계화 및 지구화의 세상으로 바뀌어 버렸다는 의미다.

그래서 가정을 해보자. 지금부터 이천 년 전쯤, 한국에는 3개의 부족 국가가 있었다. 신라가 있었고 백제가 있었으며, 고구려가 있었다.

그들은 한강을 중심으로 늘 끊임없는 전쟁을 치렀고, 그러면서 항상 통일을 염원했다.

그 와중에 일부 백성은 전쟁의 손해를 입으면서 억울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지난 어느 시점에 정말 희한하게도 통일이 되었다.

그 후 통일신라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통일이 된 지금, 아직도 그 신라 주의자와 백제 주의자와 고구려 주의자가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데 그 꼬질꼬질한 지역주의자와 부족 국가주의자들, 즉 대한민국이 이렇게 바뀌었는데 “나는 신라 사람이고, 너는 백제 사람이고, 또 아니면 누구는 고구려 사람이다”라고 하는 그 철 지난 과거의 노래를 부른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통일이라는 개념과 신라주의, 백제주의, 고구려주의와는 명백하게 상치된다는 점이다.

즉 통일을 염원한다면 삼국 주의(신라, 백제, 고구려 주의)는 포기해야 하며, 삼국 주의로 그대로 가겠다고 한다면 통일을 포기해야 하는 극과 극의 논리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 논리를 그대로 대입하면 세계화와 국가주의, 혹은 민족주의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상극의 논리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세계화로 갈 것이냐, 아니면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 머물 것이냐를 두고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직도 한국주의나, 일본주의, 혹은 중국주의를 외친다면 그것이야말로 꼴통 보수와 다름없는 꼰대 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의미한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지난번 서울 모 교수의 죽창가나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라고 하는 의식에 젖어 있다면 그것은 신라주의나 백제주의, 혹은 고구려주의에 그대로 젖어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이냐 하는 것이다.

도대체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데,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과 신세대들의 의식구조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데, 또한 과학의 세계와 의학의 세계, 즉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로봇이나 바이오 등, DNA 백신에서 mRNA 백신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아직도 그 시시콜콜한 민족주의와 같은 것에 머물러 있다면 차라리 세계화는 포기해 버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이야기이다.

어쨌든 세상은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 그 와중에 민족주의자들이나 국가주의자들이 아직도 과거의 의식구조에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일종의 병폐와 다를 바 없다. 즉 고질적인 병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과거의 의식구조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그것은 바로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2의 물결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한다.

즉 제2의 물결이란 봉건적 의식구조에 젖어 있는 개념이며 그 개념에는 국가라고 하는 의식이 철저히 박혀 있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제2의 물결 형성 원인을 보면 혈연, 지연, 혹은 인종, 민족, 종교 등의 연고 형태가 아주 강하게 배어 있다.

그래서 그 의식구조에는 철저한 연고주의가 내재하여 있으며, 이 연고주의는 세계화로 가고 있는 제3의 물결과는 극과 극의 관계가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 미리 언급하지만 제3의 물결은 바로 세계화와 정보화에 근거한다. 따라서 제2의 물결과 제3의 물결은 서로 양립이나 공존할 수 없는 관계이며, 이 두 개의 의식구조가 충돌하는 것을 앨빈 토플러는 “물결”이란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즉 물과 물의 충돌, 의식과 의식의 충돌, 그런 것들을 통틀어서 “물결”이라 하였다.

예를 들어 장강의 물은 엄청난 요동을 치면서 묵묵히 흘러간다. 바로 인간 역사의 강도 장강의 물처럼 수많은 부딪침과 충돌을 하면서 소리 없이 흘러가고 있다.

즉 세대 간의 갈등은 물론이고 고부간의 갈등 포함하여 지역과 민족, 인종과 종교, 문화와 관습의 차이로 전쟁까지도 불사하는 모든 부딪침이 물결을 일으키면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내용은 강물 위에서는 그렇게 많은 충돌을 일으키며 흘러가지만 강물 속의 큰 흐름, 즉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 거대한 강물 속의 흐름은 엄청난 무게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밀고 가버린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제2의 물결이 제1의 물결을 그대로 밀고 가버린 것처럼 제3의 물결 또한 제2의 물결을 그대로 밀고 가버린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제3의 물결인 세계화의 의식구조가 제2의 물결인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의식구조를 붕괴시키면서 그대로 밀고 가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이치(理致)로 제2의 물결인 국가주의는 곧 붕괴되고, 새로운 세상, 제3의 물결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조짐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바로 전조 현상이다.

특히 앨빈 토플러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나 국제기업들이 이런 국가주의의 파고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그들의 정보망을 형성하고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곳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다국적 기업들은 그들의 생산 활동이나 영업활동을 위해 기존의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또 수십억 달러의 거금을 동원하거나 국경 너머 순간적으로 이동시키는 그들의 실력은 기존의 국가주의의 위상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범세계적 권력체계의 견지에서 볼 때, 국제기업들의 출현으로 민족 국가라고 하는 그릇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런 초일류기업의 범세계적 생산과 영업 활동에 대응하기 위하여 소위 소비 단체의 소비형태도 국경을 초월한 범세계적 소비로 급격하게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제3의 물결이라고 하는 거대한 흐름에서 보면 민간 차원의 탈국가 단체도 급증하고 있다. 즉, 교육 분야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해양 개발, 스포츠, 과학, 재해 구조대, 국경 없는 의사회, 국제 중소기업 연맹, 국제 여성 변호사 연맹 등 국가주의를 초월한 우산형 조직이나 연합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 수백만 회원과 수만 개의 지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탈국가 단체의 출현 외에도 상식 밖의 새로운 세력들이 세계무대에 등장했는데 그것은 국경을 초월하는 노동조합의 출현이라든가 종교적, 문화적 단체 등의 국제적 연대 행위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나라가 핵무기 반대 시위를 벌이면,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그 찬동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동시에 궐기하기도 한다. 나아가 국경을 초월한 테러 조직은 물론, 아프리카나 저 외지에서 일어나는 해상의 해적들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바로 모든 국가를 초월하는 범세계적 관점, 즉 지구 전체의 문제로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경을 초월하는 정당도 새롭게 결성되기도 하고 유럽에서는 이미 27개의 국가가 참여하는 유럽연합이라고 하는 새로운 단체의 결성은 기존의 민족국가들 입지를 더욱 좁아지게 하거나 난처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마디로 이 모든 것들의 현상은 기존의 국가주의에 대해 그 수명이 다되어 가고 있다는 증표들이란 것이다. 특히 지구의 기후, 환경, 보건 분야 등, 범세계적이거나 지구 전체적인 문제에는 어느 한 국가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말하자면 세계경제는 이미 초국가 기업 등에 장악되어 있고, 신용 형태나 통화 형태도 어느 한 개별 국가의 힘으로 규제할 수도 없다.

결국 앞으로의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세계적 기준이거나 국제적 관점에서 그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즉 여기에는 개별 국가의 이익보다 지구 전체의 이익이 앞서야 한다는 의식이 존재해야 하는데 앨빈 토플러는 이것을 두고 바로 “지구 의식”이라는 것으로 명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 세계화된 지구 의식이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의식보다 인류 전체에 대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이미 기원전에도 그대로 나타난 바가 있다. 바로 제1의 물결 사회인 부족주의나 씨족주의와 같은 개별 지역주의에서 제2의 물결 사회인 국가주의로 발전한 경우이다.

다시 말해 제1의 물결인 부족 및 씨족주의와 같은 생활과 제2의 물결인 국가주의의 차이는 부족끼리의 내부적 전쟁을 억제하고 외부 침입을 막아 주었으며, 질병, 기아 등과 같은 인간의 극한적인 삶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바로 이 도움이 당시에는 “국가주의 의식”이라는 것으로 탄생하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과거는 이러한 “국가주의 의식”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큰 의미인(인류 전체의 공존과 상생이라고 하는 측면) “지구주의 의식”이 또 하나의 새로운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이러한 원리로 인해 앞으로의 세상은 바뀔 수밖에 없다. 아니 어쩌면 한 번은 확 뒤집혀져야 한다. 왜냐하면 “지구주의 의식”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어차피 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와 같은 것이 고질적인 병폐로 남은 현실에서 이제는 그 그늘의 늪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함이 지상 과제인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슈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혁명의 주역이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인류와 지구의 모든 것, 이들의 상생과 공존을 위하여 지금의 현실을 확 뒤집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정보화 및 세계화에 의한 제3의 물결, 지구 전체가 하나의 국가라고 하는 “지구의식”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첨언하자면 제2의 물결 “국가주의 의식”이 제1의 물결을 그대로 밀고 가버렸듯이, 제3의 물결 “지구주의 의식”또한 제2의 물결을 그대로 밀고 가버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즉, 장강의 강이 물속 깊은 곳에서부터 엄청난 크기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밀고 가버리듯, 인류 역사의 강도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명백한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제2의 물결“국가주의”는 붕괴되고 제3의 물결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류호성 전 대구 미래대학교 교수
류호성 전 대구미래대학교 교수

 

<류호성 약력>

전 대구미래대학교 교수

청송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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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 2021-12-25 18:08:43
유효성 기고자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먼저 세상이 바뀌려면 이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붕괴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화와 국가주의와는 서로 같이 존립할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상치되는 개념이며 절대 양립할 수 없는 상극의 논리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점을 매우 강하게 주장하면서 세계화를 위해 기존의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 필자는 누구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