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유통공사 어디로 가는가? (유통업자 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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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유통공사 어디로 가는가? (유통업자 의견2)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07.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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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으로부터 유통공사를 잘 아는 외부인이 있다며 인터뷰를 권유하길래 전화를 해 보았다. 청송사과 전문 유통인이라는 L 씨였다.

L 씨는 최근 유통공사가 만성적자로 인해 해산되고 그 시설물은 현동, 하의 APC로 변경되어 민간인 또는 민간단체로 위탁 운영할 계획이라는 소문에 대해 “흑자, 적자가 문제가 아니고 산지 유통공사가 존재함으로써 농민들의 사과를 팔아주는 중간 역할을 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왜 없애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정부 보조를 받아서 지어 놓은 시설인데 문을 닫고 개인이나 민간단체에 넘겨준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한다.

인터뷰 내용 중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나 가능하면 L 씨의 인터뷰 내용에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하였음을 밝혀둔다.

다음은 L 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청송사과 전문 유통인으로 거기 사람은 아니지만, 유통공사를 아끼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응했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2017년도부터 일부 임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정치적으로 했다는 뉴스 때문에 사과 농가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APC 가동률이 줄고 매출이 줄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청으로부터 보조라면 보조라 할 수 있는 매년 30억 원인가 융자를 받고 APC 시설을 임차해 온 것이 거의 전부인데 매년 융자에 대한 이자 포함 원리금을 반환했고 임대료도 매년 꼬박 갚아왔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의욕적이지 못하고 의기소침해지고 새로 오신 사장이란 분도 자기 기획대로 못한 부분이 있겠지만 사과는 생물이라 시세가 나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는데 유통공사가 이렇게 8년간 4~5억 누적 적자를 보면서 청송사과 판매의 중심역할을 하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 온 것만으로도 현재 잘하고 있다.

흑자를 내지 못했다고 질타를 하려면 왜 애초에 유통공사 타이틀을 달고 갔느냐? 그러려면 개인 장사를 해야지 사과 농가를 위해서 수탁을 받고 공선을 받고 왜 하느냐?

군에서는 지방공기업인 유통공사가 해산되면 행정안전부 지시를 받고 경영평가를 받고 하는 것이 사라지니 편하기는 할지 몰라도 그 많은 양의 사과를 받아주고 판매해주고 작업해주는 유통공사가 있으면 사과 농가들에는 엄청난 득이다.

이제까지 청송사과 판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유통공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청송사과가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하였고 산지 가격도 높아졌다.

하지만 앞으로 사과 수확량은 점점 더 많아지고 판매처는 줄어들 것인데 사과가 대량으로 출하되는 수확 철이 되면 사과 농가들은 빨리 팔아야 하는데 유통공사가 없어진다면 안동청과나 울산, 대구 등 지방에 있는 산지 공판장 시세로 판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청송사과의 명성이나 브랜드 가치도 동시에 떨어질 것이고 청송사과 가격대가 무너질 것인데 그렇게 되면 사과 농가들이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을 것이다.

개인이나 민간단체에게 청송사과를 위탁판매 할 경우 품질이 좋은 사과나 돈 되는 것만 수매할 것이고 품질이 다소 낮게 농사를 지은 사과 농가의 것은 수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어디에 판매할 것이냐? 유통공사의 경우 지금까지 사과의 품질이 좋든 나쁘든 사과 농가에 설명을 해드리고 작업 대행을 해주고 대부분 다 판매를 해주었다.

군 농정과에서는 무조건 문을 닫으려고만 하지 말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검토를 했으면 한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유통공사 타이틀을 떼고 센터로 가도 상관이 없다고 본다.

검토를 했는지 모르나 유통공사는 공무원법에 준하는 권리와 의무를 지다 보니 규제가 심하고 직원들도 각종 수당 등 인건비가 쎈 편인데 센터로 할 경우 행안부 감시를 안 받는다면 최소한의 정직원 6~7명을 두고 농협 APC처럼 수매 집중 시기에 일용직 몇 명을 추가로 고용하면 인건비 절감이 많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에다 유통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고 사과에 대한 노하우를 아는 40~50대 초반의 젊은 사람으로 센터장을 영입하면 연봉도 사장급으로 주지 않아도 될 것이다. 누가 경영을 하든 투명하게 하고 사과 농가를 위해 제값을 받고 열심히 팔아준다면 위탁판매 수수료, 택배비로 충분히 전기세, 인건비가 나온다고 본다.

아울러 농협이나 대구·경북 능금농협은 사과 이외의 비료나 농약 등도 판매하지만 유통공사는 사과 하나만 취급하니까 다른 데서 적자를 복구할 품목이 없어 취약하다. 이 부분에 대한 대안도 강구해봄 직하다.

이제까지 덕을 본 기득권 세력들이나 유통공사 현실을 잘 모르는 일부 사과 농가들이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은 수긍이 가지만 군의회나 청송사과협회, 제반 농민단체에서도 아직 뚜렷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데 그렇다고 세워둘 수만은 없다. 빨리 가동을 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조금 있으면 곧 추석이고 추석 쉬고 나면 조생도 있고, 만생 후지 수매 계획도 잡아야 하고 상자도 나가야 하고 농가들 수량도 받아야 하고 시간적 여유가 크게 없다. 너무 미뤄서 될 일이 아니고 빨리 가동하도록 군, 군의회, 사과협회, 농민단체에서 하루빨리 지혜를 짜 모아야 한다.

민간단체 위탁의 경우 과거 농협, 능금조합 연합회에 위탁을 한 적도 있으나 사공이 많아 실패를 본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의 유통공사 설립 취지를 살리겠다는 군수와 공무원의 의지라고 본다. 적자가 왜 났는지 분석을 해야지, 왜 이렇게까지 왔는지 다 알면서 입을 다물고 무조건 문을 닫아야겠다는 식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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