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관 특별전 ’청송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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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관 특별전 ’청송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녀왔습니다.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1.08.16 14: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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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청송군민신문 창간 발기인
김태형 청송군민신문 창간 발기인

 

부남면 사람들은 좋겠습니다. 이렇듯 좋은 문화·환경을 가진 게 부럽기만 합니다. 오늘 부남면에 있는 남관생활문화센터를 방문했습니다.

2016년 부남면 주민 19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기반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청송군이 옛 대전초등학교를 특별하게 문화센터로 발전시킨 것이 남관생활문화센터라고 합니다.

 

 

현재는 『고향에 오다 남관 특별전 ‘청송의 특별한 이야기’』 라는 주제로 부남면 구천리 출신 남관 화백의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어 가시면 남관 화백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남관 화백 유품·자료실

 

센터에는 전시실뿐만 아니라 남관 화백의 유품·자료실이 있고 지역 문화단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문화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차를 마실 수 있는 고즈넉한 카페까지 열어두고 있어 고향 방문객들에게 청송의 문화 관광지로도 쉼터로도 그만입니다. 면 단위에 이러한 문화 콘텐츠와 공간을 갖고 있다는 게 무척 부러울 따름입니다. 카페 이름도 ‘부남면’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백선교문화재단’과 남관 기념사업에 헌신해 온 ‘남관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조위래 청송기획 대표의 소장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드로잉이나 소품들로 주로 하고 대작들이 거의 없는 일반 전시회와는 달리 이번 전시회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대작들로 구성되어 특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 등 많은 분의 도움과 청송군의 노력으로 이번 전시회가 가능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야송미술관, 객주문학관, 이오덕문학관과 함께 남관생활문화센터를 청송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주왕산이라는 관광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계절 문화관광 콘텐츠 확보라는 과제를 풀어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술작품 감상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소양을 갖추지 못해서인지 작품을 둘러보면서 약간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관의 작품은 전쟁의 참혹함으로 점철된 마음의 상을 사실화함으로써 오히려 생명의 영원성을 추구했다는 평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렵고 한순간에 ‘이거다’ 라며 느낌이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전시관을 나와 그러나 잘 꾸며놓은 남관의 생애에 대한 설명과 작품들, 그리고 전시실 이외 문화센터에 비치된 남관 유물과 복원 자료들을 보면서 막연했던 그의 삶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두운 회색 조와 붉은 색감들과 거친 터치, 그리고 기호와 문자로 보이는 암호 같은 형상들이 못내 잊히지 않았던 작품들이 기념관을 다 둘러보고 문을 나서면서 비로소 이해되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삶에 녹아 있는 어두운 기억들과 상처를 비켜서지 않고 정면으로 표현해 온 그의 작품들은 곧 어둡고 힘든 화가 자신의 생애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온 한국인들의 지울 수 없는 피폐한 삶과 그 고통을 확인하고, 동질감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체험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카페 부남면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 부속 건물에 설치된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셨습니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동행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면 단위에 이만한 문화 콘텐츠가 갖춰져 있다는 사실에 같이 놀랐습니다. 그분 역시 근처에 살았지만 이렇게 꾸며져 있는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관을 조명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개인재산을 들여가며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지인들이 청송을 방문할 경우 손수 소개해야 할 문화관광코스 하나를 챙긴 것도 나름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남관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리고 청송과의 연고성 및 인연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이 알리면 좋겠습니다. 청송군의 민과 관, 우리 모두의 숙제이겠지요.

많은 분들이 고생해서 만들었을 좋은 자리, 좋은 전시회 잘 보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듯 좋은 문화 쉼터를 가진 부남면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김태형 씨 약력

 

현동면 출생

도평초등학교 46회

현동중학교 23회

금오공고 졸업

중앙대 졸업

청송군민신문 창간 발기인

언론사 정년퇴직 후 현재 현동면 생가로 귀향하여 모친을 모시고 텃밭 농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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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환 2021-08-16 22:28:53
가보고 싶은 맘, 급해 지네요~

심상균 2021-08-16 14:46:13
따끈따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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