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신구(新舊)(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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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신구(新舊)(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1.06.1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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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87세)

 

국민의 힘 당 대표 선거 과정은 우리 정치사에 처음 보는 드라마틱한 고비고비가 우리 국민만 놀라게 한 게 아니다. 이웃 일본에서도 언론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일본의 정치사를 보면 기득권, 세습의 역사이고 금수저의 놀이판이다. 흙수저가 정치 입문하기가 쉽지 않은 나라이다.

일본 원로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경제성장과 평화주의에 국민이 만족했고 그 흐름은 종전 이후 보수(保守) 정권으로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그 일본이 역동적인 대한민국 정치를 보고 경제적 선진국뿐만 아니라 이제는 정치적으로도 선진국 진입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이준석 돌풍은 태풍으로 정치판을 뒤집었다.

이준석 돌풍이 우리 정치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인가? 아니면 다시 구(舊) 정치로 회귀하는 수렁에 빠지느냐? 갈림길에 신구(新舊) 정치인의 냉철한 성찰이 있어야 될 것이다.

이준석은 청년이고 금수저로 성장했기에 서울 노원구 유권자가 흙 수저의 처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선입감과 보수정당이란 이유 때문에 세 번의 고배를 맛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당원이나 일반 국민은 이 대표의 정견발표나 토론에서 경험하지 못한 대상에 대한 공감능력이 우수하다고 믿었고 중진들에게서 풍기는 국민 불신이 누적된 노회한 이미지에 반해 신선한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로 본다.

이 대표의 돌풍 앞에, 장유유서(長幼有序), 구상유취(口尙乳臭)의 꼰대 정치는 설 자리를 잃었다.

이 대표의 앞날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중진들의 귀한 조언을 받아들일 문을 활짝 열고 어떤 장애물도 없어야 한다.

이 세상살이에서 경험만큼 확실하고 소중한 답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든 기업경영이든 농업경영이든 심지어 가정살이에도 경험에는 진리가 숨어 있다.

정치는 상대가 있다. 상대를 곤경에 몰아넣는 정치로 최선의 정치를 얻기란 불가능한 이치라 하겠다.

국민을 위해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목표가 정해지면 상대와 끊임없는 대화와 정치적 협상을 통하여 성취할 일이지 감정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면 하나도 얻지 못하고 경험이 부족한 미숙 정치로 전락하게 된다.

우리는 선진국으로 진입했다. 공식적으로 G8 국가로 세계 언론이 보도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정치도 이제 선진국으로 동행하기를 이 대표에게 기대하며 박수를 보낸다.

이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이 대표에게 소중한 정치적 자양분을 공급해줄 중진들의 새로운 성찰과 국민의식의 변혁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는 정치인의 책무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두고 어떠했는가? 양당제를 고집하는 국민의 힘 당이 양당제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었던가? 승자 독식을 선호해서인가? 환경을 위한 정당, 교육, 농업 자치분권 등 여러 정치적 이슈를 가진 소수정당이 국회라는 국론 장에서 국민에게 호소하여 동의를 얻어낸다면 그것이 국민에게 행복한 정치적 수혜가 되는 것이다.

선거법 개정을 되돌아보면서 국민들이 여야 거대 당을 어떻게 보았을까?

그 답은 21대 총선에서 보내졌다. 국민의 힘 당의 극한적 대여투쟁은 국민을 위한 투쟁이 아니란 것을 국민은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준석 돌풍이 앞당겨진 배경에는 중진에서 청년 정치로 교체하는 길이 국민을 행복하게 할 것이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희망이 헛된 꿈이 되지 않게 신구(新舊) 정치인이 기존 정치 문법에서 탈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대표가 지금까지 쌓아 올린 스펙에는 흙 수저를 공감하는 데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인내심을 갖고 경청하고 학습하는 자세로 대내외 정치권에서 인정과 공감을 얻어내어야 한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성공하는 데는 중진의 조력이 절대적이다.

이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아 보완과 조력이 아닌 섭정을 하고자 해서는 안 된다.

모처럼 일어난 정치 변혁에 찬물을 붙는 행위가 되기 쉽다.

이 대표 체제의 새싹에 물을 주고 거름을 넣는 농부로 신구 정치인이 진화되기를 바란다.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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