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화(墨畵)
- 김종삼(1921~1984)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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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는 동안
어디서 범종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어젯밤 어무이는
너무도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
우리 오 남매 아직 어렸을 때
밭일 끝내고 오시던 그때의 초저녁
그 무렵의 환한 마당이
어무이 숨소리 사이에서 보였다.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 하셨다.
서기환원장 소개
파천면 관동 출신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전국 차석 배출 등 대치동 입시 15년
전 서울시 대성학원, 중앙학원 강사
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서 문과입시학원인 에듀퍼스트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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