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농산물 판매 장터 폐지로 지역주민과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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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농산물 판매 장터 폐지로 지역주민과 마찰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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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세계지질공원 탐방안내소 신축공사 부지 주변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이하 공원사무소, 소장 설정욱)가 주왕산 세계지질공원 탐방안내소(이하 탐방안내소) 신축공사를 이유로 국립공원 내 지역주민이 수년간 관례로 운영해왔던 지역 농산물 판매 장터를 폐지함에 따라 지역주민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집회 장면

 

“우리 지역 도움 안 되는 설정욱은 주왕산을 떠나라”, “국립공원 주왕산을 도립공원으로 바꿔다오”, “민박 촌을 죽이는 카라반을 철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상의리 지역주민과 청송군장애인연합회 회원 등 20여 명은 지난 10월 27일 오전 11시 주왕산면 상의리 공원사무소 근처에서 공원사무소의 지역 농산물 판매 장터 폐지에 대해 항의 집회를 했다.

집회에서 임한준 청송군장애인연합회장은 “주왕산 국립공원이 생기기 이전부터,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이 지정되기 이전부터 지역 주민이 국립공원법에 묶이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저 자리에서 장사했던 곳인데 지금 물러나라면 지역주민의 숨통을 끊어 놓겠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주민과 상생해야 하는데, 자연공원법 이전에 지역 주민이 살아야 하는데 청송군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한 제품인 ‘청송하늘아래 국화차’의 판매를 위한 중증장애인생산품 판매점에 펜스가 처져 있어서 우리 근로자 11명은 아무것도 못 하고 일손을 놓고 있다”며 “사전에 어떠한 연락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공문도 없었고 막상 답답해서 주민 대표와 함께 만나러 갔으나 만나주지도 않았다”라고 한다.

참고로 임 회장에 의하면 공원사무소는 청송군장애인연합회 산하 청송군장애인보호작업장과 상호협약을 통해 2018년도부터 2019년까지 중증 장애인생산품인 청송하늘아래 국화차를 주왕산국립공원 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고 한다.

집회에서 윤상대 상의리 개발위원장은 “이장님, 경로회장님과 함께 공원사무소와 여러 차례 협상을 했지만 이런 결과가 오고 말았다”며 “이건 이 지역을 무시하는 관리소장의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김용규 상의리 이장은 집회에서 “우리 지역민은 30년 전부터 그 장소에서 지역 농산물을 팔았는데 탐방안내소가 들어온다며 공원사무소가 막았다”며 “지역주민 40가구와 청송군장애인보호사업장이 장사를 못해 합의점을 찾아보려고 공원사무소와 면담을 시도했지만 안타깝다”라고 했다.

김 이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7월 1일 자로 설정욱 소장이 부임하면서부터 장터를 막는 바람에 당장 지역주민이 농사지은 것을 팔지 못할 것 같아 설 소장에게 한 해 만이라도 연장해 줄 것을 개인적으로 요청한 바는 있지만 지금 지역 주민이 막무가내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장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방문객 통행에 지장이 없는 수준인 지금 울타리를 친 곳에서 3미터 정도 당긴 지점에 설치를 허용해주길 계속 요청하고 있다”라고 한다.

김 이장은 또 “상의리 당 마을 주변은 청송군이 지정해 준 민박 촌이나 최근 소노 벨 청송, 임업인 종합연수원이 들어서면서 민박, 펜션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공원사무소에서는 상의 야영장에 4천~ 6천만 원짜리 카라반을 갖다 놓고 영업을 한다”며 “주변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을 과연 상생의 동반자로 생각하는지 의심된다“라고도 한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에서 노점상을 하는 한 지역주민에 의하면 “공원사무소에서 매일 내려와서 사진 찍고 벌금 물린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며 “몇십 년 전에 내가 여기 시집올 때부터 여기서 장사를 했는데 농사지은 것을 갖다 버리란 말인가?”라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 지역 주민은 “우리가 한 40명이 되는데 우리가 공원법 몇 조, 몇 항을 아느냐”며 우리가 원래 이 자리에서 장사를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안 빠지고 했는데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나이 많은 아줌마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원래 하던 자리에서 장사하고 싶다“고 한다.

 

 

이에 대해 공원사무소 담당자에 의하면 “허가받지 않고 도로변에 장터를 열어놓고 있으니까 엄연히 위법성이 있어 경찰서 및 청송군청 관계 부서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공공구역 내에 농산물 판매하시는 분들이 국립공원이 지정되다 보니 제약이 되어 10여 년 전부터 지역협력 차원에서 농산물 판매를 지정된 장소에 한해 허용하였지만, 지질탐방 신축공사로 인하여 현재 장소에서 장터를 더는 계속 운영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라고 한다.

담당자는 그러나 “일방적으로 그것을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고 장터 대체 부지를 야영장 쪽으로 제안했으나 일부 농민들이 반대하여 탐방안내소 증축 공사가 끝나는 내년부터 건물 옆에 전통시장처럼 차를 다니지 않게 하고 판매장터를 설치토록 검토해보겠다고 제안했으나 주민들은 옛날 그 자리에 설치해달라고 계속 주장하는 처지라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한다.

한편, 공원사무소는 지난달 19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립공원 내 불법·무질서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가을철 불법·무질서 행위(상행위, 흡연, 오물투기, 산 정상부 음주, 출입금지구역 출입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위반행위 적발 시 유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참고로 현행 자연공원법 제27조 제1항 제5호(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상행위)를 어기면 같은 법 제86조(과태료) 제4항에 의거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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