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石油時代의 종말(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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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石油時代의 종말(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08.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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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86세)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86세)

 

우리는 산업화의 후발국에 속하지만,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석유의 혜택으로 풍요를 맛보고 살아왔다.

음료, 주스에 과일 냄새와 맛이 나서 시도 때도 없이 갖가지 과일 맛을 즐겼다. 옷이 낡아서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것이 아니고 너무 오랫동안 입으니 지루해서 버려야 했다.

논밭에 덤비는 병충해도 한 번에 박멸하는 통쾌함을 즐기기도 했다.

온갖 동력화 기계들이 우리를 바쁘게 했지만, 우리 스스로도 놀랄 실적을 쌓기도 했다.

석유와 함께한 반세기 석유가 만사가 된 시대를 지나오면서 경제 대국, 선진국 대열에 진입시킨 주역들은 이제 백발노인으로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게 되었다.

처음 당해보는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한 극심한 피해에 대해 망연자실한 이재민을 볼 때 자연과 어떤 관계로 살아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필자는 30여 년 “환경의 상품화”란 과제를 두고 고민해 왔다. 일본의 다가야마(高山)에 두 차례 다녀온 것도 그런 연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란 과제가 더 겹치면서 히말라야 부탄왕국의 환경정책, 쿠바의 친환경정책 등이 알고 싶어 많은 자료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이런 나라들이 GDP와 관계없이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의 공통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땡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해롭게 했을 때 벌떼는 덤빈다.

뱀도 그렇다.

공생공존의 자세와 마음으로 자연을 접하면 동물이 독침을 내거나 독을 뿜지 않는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 숙주 하고 있기에 야생동물이 불안정적 생존과 긴장된 환경이 아니면 동물에 숙주 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올 기회는 줄어들게 된다.

이번 코로나19가 백신 개발로 안정 국면으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지구촌 인류의 삶이 변화가 없다면 제2의 코로나가 곧 이어질 가능성을 주장하는 전문가의 견해가 가볍지 않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해 본다.

지구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때 문명도 인간도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묵시록이 기후변화의 경고이다.

인간의 노력으로 흐름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30년이라고 한다. 이대로 살고 말 것인가?

지금이라도 삶을 바꿀 것인가? 우리가 선택해야 한다.

북극의 빙산이 10년 후면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종교가 말하는 말세론이 지금 도래한 것인가?

겨울철 안방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수박과 참외를 먹을 수 있었다.

소문난 맛집이 있으면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식도락을 취하기도 했다.

농번기 들판에서 잡초와 씨름하는 농부를 보았는가?

매미 소리에 나무 그늘 아래 낮잠을 못 잔 이야기는 가마득한 옛이야기가 되었고 잠자리 떼가 눈을 가리던 자연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모두가 석유문명이 인간에게 준 옐로카드일 것이다.

석유문명은 모든 생명이 인간의 풍요와 안락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했고 그 생명의 저항이 종말을 당기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땀 흘리고 고된 일은 외국노동자에게 맡기고 모두가 시원한 냉방에서 놀기를 원했다.

그런 삶이 지속하는 긴 시간에 발산한 CO2, 미세먼지 등 우리가 발생시킨 모든 가스는 강원도에 귤나무를 심게 할 것이고 제주도 앞바다에 열대 어장이 형성될 것이다.

남쪽 저기압이 북쪽 고기압을 밀지 못하여 장마를 제때 끝내지 못한다니 어쩌면 좋을까?

지구촌에 우리만 잘한다고 흐름을 바꿀 일도 아니고 말이다.

이번 코로나19로 K-방역의 대명사를 만들어 냈고 그 힘으로 G7에 입출(入出) 문제가 국제 외교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되었다.

친환경정책과 지역 간 균형정책을 통하여 행복지수를 상승시키면서 점진적으로 건강수명을 올리는 장기적 정책으로 다시 K-그린 정책으로 세계에 새로운 대명사를 만들어 세계를 견인하는 계기를 마련하면 어떨까?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생 에너지를 늘리는 삶의 방식을 불편해도 받아들여야 한다.

늦어도 다음 대선에서 국민적 합의로 만들면 어떨까?

우리는 지금 법화경의 화택(火宅)을 보고 있다.

한쪽은 권력 재창출 또 한쪽은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국민의 마음에 안기는데 정신없다.

정치는 미래가 보이지 않고 당리당략에 머물고 있다.

의료계는 밥그릇 싸움판을 벌여 놓고 의료계로 올라오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

필자는 다시 한번 호소한다. 농업회생은 환경 회생이면서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지름길이다.

농촌 소멸을 막는 정책은 곧 균형발전의 시발이 된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저출산 등등 자연과 공존의 길이 농업회생에 있는데 정치와 국민의 마음은 GDP에 곁눈질만 하고 있다.

인간의 풍요와 힐링이 자연의 경계를 넘어설 수는 없다. 이제 석유 종말의 시한은 멀지 않음이 평범한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국가지도자의 혜안에 그 종말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날이 우리 모두의 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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