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견) - 새는 두 날개로 하늘을 난다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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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의견) - 새는 두 날개로 하늘을 난다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05.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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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86세)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86세)

 

4.15 총선 결과를 두고 여러 정치평론가, 학자들의 난해(難解)한 해설에 일반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21대 국회가 난국에 처한 국가를 잘 이끌고 갈 것인지 걱정하는 국민이 더 많을 것 같다.

선거에서 여야를 공평하게 균형을 잡아주는 국민의 정치적 눈높이가 가장 수준 있는 정치의식을 갖춘 국민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날개가 건강해야 높이 날아 올라가는 새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4.15 총선은 우리 정치발전에 실패한 선거이면서 환골탈태의 도약 시점을 국민이 만들어 준 의미 깊은 총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당은 압승, 야당은 궤멸이란 표현을 서슴없이 언론이 쓰고 있다.

여당은 압승을 할 수 있는 국민적 신뢰를 받을 업적과 국정수행 능력이 두둑했던가?

아니면 야당에게는 더는 정치적 입지를 줄 수 없는 정치집단이기 때문에 분해시키겠다는 민심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여당이 거저 주워 담은 것인지 알 수 없다.

4.15 민심을 우리 선거역사 사례에서 평가하고 평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민심이 아니고 천심이기 때문이다.

천심과 민심 사이에는 인간이 판단하기 어려운 철학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촌노(村老)의 천심(天心)을 들어다 보면 요즘 쉽게 쓰는 꼼수의 반대어로 살피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1) 지역주의 및 갈등

언론에서 영호남 지역갈등이 20대 총선보다 호전되고 있기에 지역갈등으로 볼 수 없다고 한다.

호남의 의식을 보면 본인들은 영남을 배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공헌했고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 당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통합당(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반성이 없는 정치적 족보가 독재 쿠데타 헌법 파괴로 이어진 정당)에는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남의 의식은 어떠한가? 영남지역 공천의 한 사례를 소개한다.

호남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고 영남에서 진보는 씨를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의 자객 공천으로 수성을 지역구 주호영을 투입했다.

주호영의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험지에 보내 제거시킬 중앙당 전략이란 뉘앙스가 있는 말을 한 바가 있다.

호남에 출마한 통합당 후보의 발언을 보면 5.18 민주화운동을 순수하게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통합당은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전통에서 결별을 표명한 바도 없다.

국민이 볼 때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어느 당이 더 정치적 노력을 했다고 평가할 것인가?

민주주의를 외친 광주를 무참히 피바다로 만든 전두환, 노태우를 통치자로 옹립하고 추종한 세력이 진정한 사죄와 참회 없이 지역갈등이 해소될 수는 없다. 그 역사를 가리면 가릴수록 민심의 응어리는 더욱 커지고 천심으로 변하게 된다.

2) 통합당의 막말 대잔치

통합당의 막말은 한계점에 있었다.

5.18 막말은 국가권력이 합법적 절차에 의하여 결정된 사실을 부정하는 데까지 왔다. 이는 무정부적 반항 행위라고 양식 있는 국민은 비판했다.

세월호 유족이 억울하다고 단식투쟁을 하는 옆에서 일배 회원이 폭식 파티를 했을 때 통합당은 어떤 논평을 했으며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개신교의 한 정치집단이 여당을 비판하고 대통령을 하야하라고 외치는데 그런 집회에 통합당 대표 원내대표가 합석했다.

통합당은 국민을 얼마나 무시했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천심이 아니고서는 될 수 없는 일이 4.15에 표출한 사건이 있다. 막말 명단에 올라온 후보, 당 대표, 원내 대표, 강원도 인천까지 찾아가서 낙선시켰다. 이것이 천심이다.

3)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정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한을 분석해보면 태극기 부대도 통합당과 단결하여 여당을 꺾고 죄 없는 나도 나가야 한다는 것이 메시지 전부다.

그 메시지가 “나를 밟고 개혁하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라”라는 반성과 속죄의 뜻이 있었다면 궤멸은 면했을 것이다.

여야가 국난극복과 국민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다면 야당은 재창당 차원의 각성과 성찰이 있음을 보여야 한다. 지역갈등의 해소를 위해, 세월호 유족에 대한 사과,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박근혜 정부와의 정리(탄핵 인정) 등 대국민 석고대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식 꼼수를 재현하면 새로운 보수가 싹이 트는 기회를 제공하는 무지개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다.

4.15 총선을 짧게 정의를 내린다면 탄핵 종식이다. 보수세력 전체가 공감하지 못하면 분열은 재현되는 악순환에 새 보수의 탄생은 필연이다.

여당은 더욱 어려운 처지가 겹겹이 닥친다. 비빌 언덕이 없다.

K 방역의 자신감을 국정의 근간으로 하고(방역본부에서 밝힌 3대 원칙인 민주성, 개방성, 투명성) 당의 기강(紀綱)과 강령(綱領)에 상처받은 한쪽 날개를 회복시키는데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불가(佛家)의 철학 이타이기(利他利己)를 삽입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협치는 자연스럽게 이룩하고 국민은 조금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견디는 힘이 생긴다. 특히 초대형 여당은 춘풍추상(春風秋霜)의 자세를 한시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이란 사자성어가 여당이 간직할 소중할 글귀다.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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