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의견) - 지역민과 고통을 나누는 기업정신 절실(정미진 청송군 군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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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의견) - 지역민과 고통을 나누는 기업정신 절실(정미진 청송군 군의회 의원)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03.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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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진 청송군 군의회 의원
정미진 청송군 군의회 의원

 

春來不似春!

해마다 봄이면 그 당시의 좋지 못한 사회현상을 꼬집으면서 늘 해왔고 들어왔던 말이지만, 지금만큼 예외 없이 모든 국민이 온몸으로 느끼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다.

자연은 어김없이 동면에서 깨어나 싹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트리건만 우리의 삶은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보다 더 꽁꽁 얼어붙어 소소한 일상조차 무참히 깨져버렸다.

코로나19,

난데없는 바이러스의 공격에 맥없이 당하여 벌써 94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8천6백 여 명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2020년의 봄!

그래도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진과 수많은 봉사자들의 값진 희생과 헌신으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해가고 있음에 깊은 감사와 존경심에 숙연해진다.

24시간 비상체제에서 제대로 된 숙식은 꿈도 꿀 수 없는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노고 또한 고맙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한쪽을 보면 안타까움과 속상함에 눈물이 난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거리에는 문 닫힌 상점과 식당들이 속출하고 그나마 영업을 하더라도 찾는 손님이 없으니, 생업에 위협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심정은 바짝바짝 타들어갈 수밖에...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따뜻한 마음에서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거나 인하해 주는 착한 건물주들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이 빛을 발하는 면이 있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마땅히 지역민과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할 공공성을 띤 기업들의 눈살 찌푸리게 하는 무관심에는 실망이 크다.

우리 군민의 생활과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관내 농협주유소들이 취한 유가 책정 그리고 청송 LPG 배관망 공급업체의 가스 가격 인상이 그 잘못된 예이다.

오늘 4월 물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23.8% 폭등하긴 했으나 어제는 배럴당 24.4% 폭락하여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고 근래 유가가 꾸준하게 하락세를 이어온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 청송군 관내 농협주유소의 유류 가격은 적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틀 전까지 휘발유 1리터당 1519원이었던 청송농협주유소는 어제 40원 인하하여 1479원, 남청송농협주유소가 1515원, 현서농협주유소는 1519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 청송 휴게소 주유소의 1419원 보다 1리터당 무려 100원 높은 가격이며 인근 영덕 도로변의 주유소 1387원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고가였다. 뒤늦게나마 어제 청송농협주유소가 먼저 40원을 인하하긴 했지만 인하폭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또한, 군민들에게 값싼 가스를 안전하게 공급하겠다며 거액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LPG 배관망 사업이 완료되고 공급업체로 계약한 A 에너지의 가스 가격은 어떠한가?

아마 1세제곱미터(1루베) 당 가격이 1887원에서 2084원으로 무려 197원이 인상된 2월 고지분을 받고 납부하셨을 것이다.

물론 정유사 수입단가에 kg당 47원(1루베당 94원)의 중간이윤을 붙여 공급 가격을 책정하기로 계약 체결을 했다고 하지만, 1230세대에 가스를 공급하면서 기본료로 가정용 1000원, 업무용 2000원씩도 부과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197원 인상'이라니 군민들은 죽으라는 말인가!

농협이든 A 에너지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래도 군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공적인 성격을 띤 기업들이 아닌가!

특히 농협은 조합원인 농업인들이 주인이고 '농업인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지역사회 및 국가경제발전에 공헌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협 구현'을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진 공적인 기업이다. 다시 말해 조합원인 청송군민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청송군 관내의 농협들이다.

온 나라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고통분담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 : 상기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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