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정문화 복합기능 신축 재고를 바란다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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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행정문화 복합기능 신축 재고를 바란다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02.27 14:1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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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86세)
배용진 전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회장 (86세)

 

청송읍사무소와 그 뒤편(주차장)은 1459년(세조 5년)에 청송군에서 靑松都護府(청송도호부)로 승격되어 437년 동안 도호부의 위상으로 지켜오다 고종 32년에 청송군으로 환원한 역사적이고 미래 청송을 위한 값진 공간이다.

도호부란 지금의 시(市)에 해당하는 행정단위이다. 당시 청송의 군세(郡勢)가 시가 될 수 없는 작은 산골이었지만 소헌왕후(세종대왕)의 본향(청송 심 씨)이란 연유로 승격되었으며 지금의 소헌공원의 운봉관(경북 유형문화재 제252호), 찬경루(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49호)는 세종대왕의 왕자들이 외가를 그리기 위해 이룩된 것이다.

이 역사적인 유산은 청송 심 씨의 독과점적 유산이나 문화도 아니다. 청송군민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 유산을 현대문화와 접목하여 우리의 긍지와 실익을 얻어내도록 해야 함에도 오히려 군 당국은 이 값진 유산을 버릴 궁리를 하고 있으니 재고를 청원함이 군민의 도리며 책무가 아니겠나?

지난날을 잠시 뒤돌아보자. 주 5일제가 시행될 시기에 많은 국민이 세상이 망한다고 했다. 지금은 망하지 않고 점점 경제 대국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멀지 않아 주 노동시간이 40시간 이하로 내려가고 이어 주 4일제가 도래할 것이다.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고 사람을 대신하는 기계 인간이 우리를 쉬게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방 안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있지 않는다.

청송 산소카페를 찾을 것이고 약수로 끓인 닭백숙, 주왕산 절경을 보면서 먹는 산채 밥맛과 더불어 청송도호부를 원형대로 복원하여 관광객이 “청송이 이런 곳이구나!”를 느끼게 하고 소헌공원에서 세종대왕이 성군임을 다시 한번 공부하는 기회를 준다면 이 모두가 관광자원으로서 금괴와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읍사무소가 헐리고 도호부가 복원되면 군청이 우뚝 솟고 그 앞에 옛 도호부가 고색창연(古色蒼然)하게 자리 잡게 된다면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한 폭의 그림이 아니겠는가?

복합기능을 갖는 건물은 금곡동 옛 농촌지도소 부지에 신축하면 될 일이다.

장기적으로 읍사무소가 옮겨 간다고 봐서 증·개축이 쉽게 되도록 하여 예산을 절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지도자의 덕목의 첫째가 청렴(淸廉)이고 둘째가 미래 통찰력이다.

후세대에 욕됨이 없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다시 한 번 재고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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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2020-08-13 11:07:05
우와 이 좋은 글을 이제사 읽다니.

청송의 역사 문화를 미래지향적으로 되살리고 있는 통찰력이 깊은 글로 읽힙니다.

감사드려요.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부사나으리 2020-02-27 14:31:59
멋진 아이디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