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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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상)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05.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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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선생님(86세)
배용진 선생님(86세)

 

논어 위정편에 있는 사자성어이다

옛것을 존중하면서 새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적 감각으로 풀이하면 지난날의 전통과 관습의 기반에 뿌리를 박고 발전하는 문명에 맞게 개혁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깊은 정신문화가 내포된 한문권만이 가진 철학이다.

한문권 삼국의(한국, 중국, 일본) 온고지신이 시대적 변화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노벨상을 살펴보면 한국은 변방이다.

노벨상은 흔히들 국가의 경제력과 비례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기초과학에 꾸준한 투자가 쌓이고 연구자가 전념할 수 있어야 함은 기본이다.

중국은 대만, 홍콩을 포함하여 10명 정도이다. 반드시 “경제력이 노벨상이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일이 중국과 일본에서 나타난 사례를 보자.

일본이 25명 그 가운데 과학 분야가 20명 과학자 중 5명이 의학상을 받았다. 일본과 중국은 의학에 있어서 온고지신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의학 분야에서 보면 철저하게 냉고지신(冷故知新) 하는 나라이다.

중국은 고의서 주후비급방(肘後備急方, 1600여년 전에 제작)이 있고 일본은 니시의학(西醫學)이 있다. 우리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이란 훌륭한 고의서가 있지만 조약, 문서 조각으로 취급되는 정도이다. 중국은 한약, 양방이 같은 병원에서 환우를 돌보고 있다. 중국은 마취를 침으로 한 지 오래다. 우리는 침술의를 침쟁이라 폄하하고 민간요법의 일부로 취급되고 있다. 한, 양방의 밥그릇 싸움 상흔이 아직도 남아있는 나라이다. 중국은 2015년 투유유(屠呦呦) 교수가 의학 노벨상을 받았다. 고서 주후비급방에 있는 개똥쑥에 말라리아 치료성분이 있다는 기록에 따라 끈질기게 연구해 연간 70만명의 인명을 구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8년 일본의 혼조 다스쿠(本庶 佑) 교수가 의학 노벨상을 받았다. 혼조교수는 면역연구에 집중했다. 일본에서는 니시의학 연구회란 조직이 있다. 현대 의학자가 자유롭게 니시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니시의학에서는 암치료에 현대의학의 수술, 방사능, 항암약으로 극복할수 없다고 명시하고 면역력의 강화로 암세포를 죽이는 요법이라야 된다고 설파했다. 이에 일본의 혼조교수가 개발한 약이 바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약이다. 이 약이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을 완치시켰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일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를 빠르게 달성시킨 것을 자랑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함께 가야할 것들을 너무 많이 버리고 달려왔다.

온고지신을 되새기면서 급변하는 21세기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자세로 사회 모든 분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행복감을 갖게 될것이다.

 

 

배용진 선생님 약력:

1934년 청송 출생, 대구사범의 거쳐 교직에 계시다가 1966년 청송으로 귀농하여 농민운동에 투신, 1984~1988 안동 가톨릭농민회장 역임,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 대구경북 공동의장 역임. 현재는 지속가능한 농업운동 (생명운동)을 하고 있음.

저서: 뿌리가 시드는데 꽃이 피는가 (2002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부르지 마라 (2011년), 행복! 그 중심에 농업이 있다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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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순 2019-05-04 07:26:16
여기서 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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