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사설] 2019년 한 해를 반성하고, 2020년 새롭게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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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사설] 2019년 한 해를 반성하고, 2020년 새롭게 출발합니다.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20.01.01 16: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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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감포 문무대왕릉 앞 일출장면 (김종열 사진작가 제공, 부남초 39회)
2019년 12월 31일 감포 문무대왕릉 앞 일출장면 (김종열 사진작가 제공, 부남초 39회)
2020년 1월 1일 포항시 청하면 월포리 앞바다 일출전 모습
2020년 1월 1일 포항시 청하면 월포리 앞바다 일출전 모습

 

지난 2019년 한 해를 반성하고, 2020년 신년에 다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청송군에서 지역민을 대변하는 제대로 된 신문을 창간해보겠다며 힘찬 여정을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청송군민이 맞닥뜨리고 있는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귀농, 귀촌인들이 새롭게 고향을 만들어가며 정착을 꿈꾸고 있지만, 이들을 소홀히 하였고 외모가 다르고 언어가 능숙하지 못한 또 다른 우리의 식구들인 결혼 이민자들 그리고 다문화 가정에 관한 이야기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아이들,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 현실은 어떤지 어르신들의 평생교육 현실은 어떤지 특별히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히 하는 공무원과 일부 근무태도가 불량한 문제 공무원을 세심하게 구분하여 지칭하고 대우했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많은 정보공개 요청으로 의도하지 않게 공무원들을 힘들게 했음에도 용도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의회의 역할에 대해 군민들에게 올바로 설명하고 군의원들이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회기 기간 중 회의장에 직접 참관하고 군의원들의 조례 입안 현황, 의회 회의록 열람을 통해 개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확인했어야 했음에도 이 일을 게을리했습니다.

주식회사 청송의 최고 높은 직급의 종업원인 군수의 장점은 칭찬하고 단점은 비판하여 궁극적으로 청송의 발전을 견인해야 함에도 운용의 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군 예산이 올바로 설정되었는지 예산 낭비는 없었는지 제대로 분석을 하지 않았으며 옳은 일을 위한 제언과 직언이 고자질과 시비로 변해버리는 청송의 풍토에 대해 침묵하였고 유난히도 일당지배 정치가 계속되는 청송의 정치 상황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보수라는 이름에 기대어 경제적 반사이익을 누리는 정치 모리배, 생활 속 반칙과 특권을 누리는 생활 적폐들과 일반 군민들을 구별하지 않은 잘못이 있습니다.

미풍양속을 빙자한 담합과 관례, 봐주기식 풍토, 그리고 친인척, 학연, 지연이 만연한 현실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전국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방안으로 힘겹게 싸워 온 면봉산풍력 저지 대책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풍력이 청정 청송에 끼치는 해악 여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짚어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전략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농민회나 진보적 인사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음도 시인합니다.

우리의 최대 수익원인 청송사과의 유통 공기업이었던 청송사과유통공사의 비정상적인 해산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고 그 이후 청송사과가 처한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과 좀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였습니다. 주왕산,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을 준거로 한 여러 가지 관광수익 확보 방법에 대해서도 제언을 하지 못했습니다.

논밭에 뒤덮인 농약과 이에 따른 토양의 오염, 주민의 건강 위험을 조사하지 않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이웃 면 소재지까지 악취가 진동하는 가축 시설, 유해물질 생산과 환경오염이 예상되는 위해 시설에서도 인정에 휩싸여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이외에도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이 있지만 인정에 끌려, 혹시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으로 고소, 고발을 당할까 싶어 겁먹기도 하고 협박에 의해 기사화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청송군민신문의 힘만으로는 온전히 바로잡을 수 없다며 나약해했던 것에 대해 반성합니다. 무급으로 일하며, 청송군에서 광고를 받지 않는다는 알량한 자존심 하나를 핑계로 신문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였던 것 또한 반성합니다.

2020년에는 새롭게 힘써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군민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다소 버거울지라도, 시간이 걸릴지라도, 비겁하게 보일지라도 그 뜻을 기필코 이루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불의에 대해 힘닿는 데까지 싸워나가겠으며 어려운 이웃들을 오래 기억하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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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농 2020-01-01 19:45:25
한 손으로 북치고 징치는 대표님의 고충을 아는 독자라면 마음이 아릴 것입니다
새해에는 고마운 동지가 나타나 따뜻한 손을 잡아주면 좋겠습니다
대표님이 고향을 위한 봉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행운이 함께 하세요

충격 2020-01-01 19:02:22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고 솔직한 사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설이 이래도 되나 싶다가도 청송군민신문이니까 가능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안사안들이 군민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힘이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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