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2020 사회탐구 : 과목선택이 절반의 시작이다! (서기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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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2020 사회탐구 : 과목선택이 절반의 시작이다! (서기환 원장)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12.04 14: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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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수능 사회문화 20번 문제는 예상대로 전형적인 계층세습유형을 변형하여 정해진 상수값이 아닌 주어진 조건에 가장 알맞은 답을 찾는 유형으로 진화하였다. 그야말로 예상대로 였다. 수능 닷새전 사탐 마무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몇자 주절주절하면서 한 말이지만 알고보면 다 수능 출제원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기출문제에서 한 단계씩 변형시키면서 진화하던가 주변개념에서 나오던가. 이말은 결국 모든 공부, 특히 시험 공부의 시작은 기출문제의 분석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다.

말이 길었는데 길고 긴 수능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사탐 공부는 기출문제를 분석하면서 시작해야한다는 것이다. 개념도 아직 안잡혀 있는데 무슨 기출문제 분석이냐고? 오해하지 마시라. 상위권 학생들이야 기본교재를 단원별로 정리하고 단원 대표 기출문제를 파악하면서 대강의 출제 경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것이고...아니 성적층과 관계없이 요즘은 현강이든, 인강이든 방학때는 다 한 두과목 씩 수강하면서 사탐 공부를 시작하는데 개념 강의 해 주시는 선생님들은 모두 기출문제 분석에 기반 해 개념 강의를 해주신다. 그러니 개념 강의를 귀 쫑긋하고 들으면 단원별 중요성과 출제 경향을 다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단원 개념 설명이 끝나면 해당 단원 최근 기출문제를 요모조모 뜯어 봐야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그런데 그 과목별 기출문제 분석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게 과목선택이다. 정말 중요한데 어쩌면 사탐 공부의 50% 비중을 차지하는게 과목 선택일지도 모른다. 자신과 안맞는 과목을 선택했다가 성적도 마음도 상하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잘못된 선택일수록 시간 낭비도 더 많다. 때로는 국영수 공부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야말로 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우다. 한 10년전 쯤 일이다. 지리계열은 너무 잘하는데 암기는 죽어라고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나중에 연세대 경제학과를 가긴했지만 서울대를 가겠다고 한국사를 필수로 하는 김에 죽어도 안외워지는 근현대사를 잡고 늘어졌다. 여섯달을 공부했지만 6평에서는 4등급. 협박, 으름장, 공갈 다 동원해 경제지리로 바꾸게 했다. 그랬더니 웬걸 진도도 다 안끝난 상태로 공부한지 한달도 안되 1등급을 찍었다.

그렇다면 과목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 되야할까. 첫째 선택자 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게 좋다. 선택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등급을 받쳐 줄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등급 유지를 위해서는 선택자가 많은 과목을 고르는게 좋다. 오늘 2020 수능 결과 보도자료가 발표되었는데 수능에서 응시자 수를 기준으로 사탐과목을 나열하면: ()은 선택 순위와 사탐 전체 응시자 중 과목 선택 비율 및 응시자 수- 생윤(1위/59%/146,832명) 사문(2위/55%/139,144명) 한지(3위/25%/62,963명) 세지(4위/16%/40,809명) 윤사(5위/13%/31,897명) 동아시아사(6위/11%/27,172명) 법정(7위/11%/27,052명) 세계사(8위/7.9%/19,839명) 경제(9위/2.2%5,661명)이다. 보시다시피 생윤과 사문이 전체 과목에서 59%와 55%로 압도적으로 많고 하위권 과목으로 갈 수록 급격히 선택비율이 떨어지는 걸 볼 수있다. 2019수능 7위였던 동아시아사가 6위 법정과 순위 바뀜이 있었지만 선택비율로 보면 사실상 의미없는 수준이다.

둘째는 3학년 내신과목에서 수능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시확대 방안이 발표 됐지만 아직까지는 수시가 대세다. 사탐 개념에 내신 따로 수능 따로 없다. 내신이 안되는 학생은 수능도 안될 가능성이 크다. 대치동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생윤 사문 한지 세지 등 사탐 주요 과목을 3학년 내신과목으로 배정해 두고 있는데 다분히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특히 3학년 1학기 까지는 내신과 수능을 병행하는게 시간 관리상 효율적이다. 자칫하다 내신 따로, 수능 따로하게 되면 1분 1초가 아까운 3학년 때 4-6 과목을 공부 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전력질주 해야할 시기에 스스로 여기 저기 속도 방지 턱을 놓아 3학년 수험생활 전체가 덜거덕 거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가 위 두조건을 충족했을 때 가급적이면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과목 선택 상담을 하다보면 혼란에 빠진 친구들을 가끔 보는데 다시 한번 정확히 말하면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라 잘하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위에서 근현대사를 포기하고 경제지리를 선택했던 학생 예를 들기도 했지만 자신이 잘하는 과목을 선택해야지 막연히 좋아하는 과목이나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다 보면 성적도 시간도 사기도 다 잃게 된다.

그 외에도 세부 과목별로 여러 가지 요소를 따지거나 과목간의 조합등을 따져야 할 것이 많다. 예를 들어 국어에 강한 데 비문학적 논리에 강하면 사회문화, 통합적 추론 능력이 강하면 생활과 윤리, 공간지각력이 발달해 있고 하나라도 실수를 해서는 안되는 상위권 학생들은 논리적이어서 통수 맞을 가능성이 작은 한지, 세지를 위험 회피 전략차원에서 선택하면 좋다. 사탐 무슨 과목이든 만점 맞을 자신 있는 극 상위권 학생 일부는 상대적으로 높은 변표를 노려 경제나 정법 과목을(참고로 2020 수능에서 경제 1등급 컷은 68점으로 최하위 윤사 62점에 비해 무려 6점 차이로 변표가 높았는데 2019년에 67점에 이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표과목이라 할 수 있다), 이도 저도 다 생각하기 귀찮고 난 그냥 외우는게 좋다면 세계사, 동아시아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험은 학생 본인이 치르는 것이라 본인이 어느과목에 적당한지 정확히 볼 줄 알아야 하는데 더 세부적인 것을 고려한다면 사실 혼자 주먹구구식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전문 선생님들의 조언이나 상담을 받아 보는게 좋다.

 

 

에듀퍼스트학원 서기환 원장

 

서기환원장 소개

 

파천면 관동 출신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전국 차석 배출 등 대치동 입시 15년

전 서울시 대성학원, 중앙학원 강사

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서 문과입시학원인 에듀퍼스트학원 원장

 

이 글은 최근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학부모 커뮤니티인 'Dschool'에 게재된 것을 본지 기자가 서원장에게 고향의 입시생들에게도 읽을 기회를 주자는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게 되어 가능하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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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 2019-12-16 08:41:42
사회 탐구선생님이 우리군에도 있네요

현동면의 어떤 젊은 사과농부가 문재인 대통령 농정계획 설명회에 참석해서 대통령과 식사 한 끼 한 것은 대단한 본인의 자랑꺼리일 수 있다
또한 청송사과 홍보가 엄청 되었다고 생각한다 . 현장 상황을 나도 보았는데 청송군민신문에서 직접 나서서 그 사람과 인터뷰를 하여 그 내용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이런 청송사회 탐구 한 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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