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여성농부 부남면 최정 시인, '푸른 돌밭' 시집 출판 기념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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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여성농부 부남면 최정 시인, '푸른 돌밭' 시집 출판 기념회 가져
  • 청송군민신문
  • 승인 2019.12.03 10: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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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푸른 돌밭' 출판 기념회가 지난 2일 주왕산온천관광호텔에서 열렸다.

 

3집 '푸른 돌밭' 출판 기념회에서 인삿말을 하는 최정 시인
3집 '푸른 돌밭' 출판 기념회에서 인삿말을 하는 최정 시인

 

최 시인의 출판기념회는 청송문협이 주최하는 '청송문학 제 27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거행되었는데 이날 최 시인은 인사말에서 "청송 작은 골짜기에 둥지를 틀고 살게된 것은 제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2집 '산골연가'가 청송 작은 골짜기의 아름다움에 대해 첫눈에 반한, 사랑에 빠진 여리여리한 여성화자의 모습으로 펴냈다면 3집 '푸른 돌밭'은 드디어 현실을 마주한 어떤 여성농부의 이야기"라고 한다. 최 시인은 3집에서 "더 이상 아름답거나 고유한 자연에 빠지는 게 아니라 나름 고전하면서 혼자 농사지어서 생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며 "우연히도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발간되어 더욱 뜻깊다"며 다음의 시 '빛'으로 끝을 맺었다.

 

 

골짜기 끝에서 환한 빛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였다

 

홀로 늙어가도 서럽지 않을 만큼

아늑했다

 

첫해 농사를 짓고서야 알았다

 

환한 빛의 정체는

밭 전체를 덮었다 노랗게 마른

바랭이 풀

 

초보 농부를 비웃듯

마디마디 뿌리를 내리고

집요하게 밭을 점령해 갔다

 

뽑다 지쳐 콩밭은 아예 풀밭이 되었다

 

풀 더미 속에서

용케 여문 단호박을

보물찾기 하듯 발로 밟아 찾아냈다

 

그렇게 첫해가 지나고

노랗게 마른 풀빛이라도 좋았다

 

홀로 늙어가도 서럽지 않을 만큼

따스했다

 

 

최정 시인은 1973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인하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시집 『내 피는 불순하다』(2008)로 문단에 나왔다.

최 시인은 20년간의 인천 생활을 정리하고, 2년 동안 강원도 홍천 유기농 농가에 머물며 농사를 배운 후 2013년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 거두산의 작은 골짜기로 귀농하여 밭 한귀퉁이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어 놓고, 혼자서 일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데 2015년에 두 번째 시집 『산골 연가』를 펴냈고 이번에 세 번째 시집 『푸른 돌밭』을 펴냈다.

 

 

최 시인은 또 지난 11월 경북일보가 주최한 제 6회 문학대전에서 수필 '벌레들의 천국'으로 입상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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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규 2019-12-15 15:28:30
청송을 노래하고 자연을 노래하고 나를 자연에 묻으니 내가 자연인가 십다
나는 자연의 한 부분이니 나 주위의 산과 들 그리고 새들도 아름 답고 나도 아름 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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