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고 한동수 청송군수님을 추모합니다.
icon 오치규
icon 2020-02-22 20:04:48  |   icon 조회: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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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동수 청송 군수님을 추모합니다.
(군수님의 업적과 개인적인 소회)

그제 소천하신 고 한동수 군수님은 청송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특히 '문화'라는 면에서 청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분이라 저는 평가합니다. 문화관광재단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문화와 관광 사업을 펼치셨고 '자연을 노래하다'라는 세련된 청송의 통합 CI로 청송을 전국에 효과적으로 알리셨습니다. 수도권에서 이 로고로 청송사과를 알리는 버스 광고를 보신 분들은 청송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이런 홍보 활동들이 청송 사과 판매에 큰 기여를 해 사과 재배 농민들은 그간 한동수 군수님 덕에 호황을 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아이스클라이밍 대회를 청송 얼음골에 유치해 청송을 세계적으로 알렸고 청송 심씨 뿌리를 가진 일본의 도예 대가 심수관을 청송과 연결해 전시관을 만들어 일본과 교류를 한 것도 큰 업적입니다. 진보면에 객주문학관을 만들어 청송이 전국의 문인들과 교류하는 교두보를 만들고 청송의 문학을 알리기도 했고 오랜 세월 묻혀 있었던 청송 백자를 발굴해 전국에 알리고 그 전통을 오늘의 전통으로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비록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야송미술관, 장난끼공화국, 청송 술 아락 등도 그런 문화적인 노력의 하나로 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명리조트를 청송 주왕산 입구에 유치해 청송을 전국적인 관광지의 하나로 만든 것도 큰 업적이라 저는 평가합니다.

다만 이런 문화적인 노력이 청송의 주민들과 더 밀착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런 좋은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만도 그간 청송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청송을 이끈 큰 업적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말기에, 야심차게 만든 청송 사과유통공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잡음을 일으키고 결국 처분하려 했으며 청송 전역에 돼지 축사를 허가해 주었고 면봉산 풍력단지 조성과 연관된 비리 혐의를 가지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하겠습니다.

저는 처음 청송에 왔을 때 고 한동수 군수님과 친분이 있던 모친께서 가서 인사를 드리자고 했을 때, “어머니 제가 지금 가서 인사를 드리고 도움을 요청하면 뭘 얻어먹으려 온 업자처럼 보이니 그냥 열심히 혼자 교육 봉사 활동 하다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만나뵙고 인사드릴께요."라고 말씀드리고 인사드리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우연히 만나 친해진 분들이 군수님 반대편에 서 있는 분들이었고 그래서 군수님은 저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지셨나 봅니다. 어머님께 “오자마자 왜 그런 놈들 하고 어울리냐?”고 말씀하셨고 그때부터 저는 군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호의적으로 돕겠다고 했던 군청 직원도 저를 피했고 교실 한칸 빌려달라고 했지만 그것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음 군수님과 대화를 한 것은 부남면에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북카페를 만들 때였는데 텅 빈 황폐한 공간이어서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어차피 동네 소유 건물이니 화장실이라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별 말씀 없이 고개를 끄덕이셨고 바로 다음날 예산을 내려주셔서 북카페를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10년 넘게 청송을 운영하신 분이 가셨는데 그간 많은 인연들이 있었을텐데 추모의 글을 올리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제가 깊은 인연은 없지만 글을 올려 고 한동수 군수님을 추모합니다. 아직 판단되지 못한 비리 문제를 제외하면 군수님은 청송을 문화적으로 향상시키고 전국에 홍보한 업적으로 청송 군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다만 좀더 바닥의 군민들과 밀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고 저와의 인연에서 말씀 드린대로 지방 정치의 큰 문제인 파벌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면이 있었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습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 후배들이 앞으로 더 노력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청송이 살아남고 더 좋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간 고생하셨고 이제 천국에서 평안히 쉬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2020-02-22 2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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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환 2020-02-22 21:33:55
고인께서 군수로 재임하시고 제가 한국철도공사 용산역재직시 용산역광장에서 ‘청송사과’ 홍보행사를 주관하시며 청송군 발전을 위하여 동분서주 애쓰시던 모습이 떠 오르는 애도의 저녁입니다.

고인께서는 지금의 청송이 있기까지 청송이 가진 문화적 품격을 한층더 대외적으로 알리며 향상시킨 훌륭하신 분이셨습니다. 이제, 부디 좋은곳에서 세상근심 다 잊고 내려놓으시며 편히 쉬십시오.

삼가 한 군수님의 명복을 빕니다.

청송사랑 2020-02-22 21:14:54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다니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비록 비리에 일부 연루 혐의가 있지만 누가 뭐라 해도 청송을 사랑하셨던 분이셨고 그 마음만은 깊이 새기겠습니다. 부디 이제는 그간의 힘들었던 모든 짐을 이 세상에 다 내려 놓으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