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항일의병기념공원에 대하여
icon 정미진
icon 2022-03-22 16:49:33  |   icon 조회: 581
첨부파일 : -
안녕하십니까? 정미진의원입니다.

50여년 만에 닥친 긴 가뭄 끝, 겨울이 물러난 곳에 비를 뿌리며 봄이 자리했습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손길도 마음도 바쁜 줄 알지만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 먼저 당부드립니다.

오늘 오전 청송군민신문단톡방에서
항일의병기념공원과 관련된 여러 의견이 활발히 오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청송군민들의 높은 애향심과 지방정치에 대한 깊은 관심을 새삼 확인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짧은 소견과 얕은 학식이지만 그동안의 진행 상황과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단톡방을 통해 조재환 대표께서 前항일의병기념공원 관장이셨던 서점 선생님으로부터 전해들은 말씀이라며 옮겨 놓았던 것처럼,
우선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은 그 시기와 목적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의병운동은 나라를 빼앗기기 전 주로 유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났던 반일운동으로, 1895년 을미의병격문(유인석 "의암집")과 1906년 을사의병격문(최익현 "면암집")을 보면 그 연유와 의의를 가장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후 1907년 일본에 의해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됨으로써 해산된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여 의병의 전투력은 향상되었고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그야말로 범국민적인 항일전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국권을 빼앗긴 후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의 뿌리가 된 것은 바로 항일의병에 있으며, 우리 청송군은 의병유공자가 95명으로 전국 지자체 중 최다배출을 함으로써 가히 "의병운동의 성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정말 자랑이 아닐 수 없지요!
2011년에 매년 6월1일이 국가기념일인 "의병의 날"로 지정이 되고, 2012년 항일의병기념공원에서 개최된 "제2회 의병의 날 기념식"에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과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이었던 제가 의병의 날 기념식에 장관이 꼭 참석하시도록 기여를 했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어쨌든 의병운동의 훌륭한 정신을 이어가고자 조성된 항일의병기념공원이 그동안 제 역할을 못했다는 안타까움에 저 역시 충분히 공감하며,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의회에서 저를 비롯한 동료의원들도 항일의병기념공원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하였고, 의병선양회가 아닌 청송문화원이 의병선열 추모제례를 봉행한 것에 대한 부당함도 거론했으며, 천안의 독립기념관처럼 보훈처에서 관리하도록 행정적인 논의를 하라고 적극 요구하여 청송군에서도 수차례 시도를 했으나 여의치 않다고 보고 받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항일의병기념공원은 충의사, 창의루, 기념관 등 7동의 목조건물이 主가 되므로 유지보수에 상당한 예산이 소요되고 규모도 작지 않아 주변의 기타 유지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게 지출이 되어 우리 청송군으로서는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보훈처가 거부함에 따라 차선책으로 경북도의 예산지원을 이끌어내고 항일의병기념공원의 위상을 좀 더 격상시키기 위해 경북도와 위탁운영협의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상북도독립기념관과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위수탁계약을 했으며 운영비용의 50%만 청송군이 부담하고, 당장 올해 한옥건축물 7동의 옻칠과 전시실 인테리어 및 컨텐츠 교체, 전기 및 CC TV교체 등 10억의 보수 비용은 전액 경북도에서 부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청송군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많은 사업들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에 여러차례 논의 끝에 의결한 사항이었고 윤경희군수님이 수차례 이철우지사님과 논의를 하고 애썼던 것은 사실입니다.
청송군민신문단톡방을 통해 많은 군민들께서 염려하시고 또 생각하시는 부분들을 귀담아 듣고 새겨서 행정에 녹여낼 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잘 하겠습니다.

아울러 제가 제안했던 내용을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역 군인들이 복무기간 중 서울의 전쟁기념관, 국립현충원, 서대문형무소 등 전국 17개의 지정된 기념관 방문 시 각각 최초 1회에 한하여 1일씩 휴가를 지급하는 제도가 있는데, 항일의병기념공원도 그 대상시설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을 국방부와 협의해 보라는 제안을 했었고 담당부서에서 의견전달은 한 것으로 보고 받았습니다.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 본 엄마로서 제 경험을 의정활동에 반영시켰던 제안으로, 청년들이 정책의 힘을 빌어서라도 항일의병기념공원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또한 의병정신을 선양하고 청송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에 반드시 성사시키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담당부서와 함께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항일의병기념공원의 활성화 방안이나 의병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좋은 의견 있으시면 언제라도 말씀해 주시면 정책에 반영되도록 군민들의 입이 되겠습니다.

더디게 우리 곁을 찾아온 이 봄은 또 서둘러 여름에게 자리를 내어주겠죠!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자연 앞에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실감하면서, 아무쪼록 올해는 자연의 심술(?)로 인해 한 해 농사가 낭패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22-03-22 16:49:33
110.44.208.21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